일본 2분기 GDP 연율 1.1%…예상 밑돈 성장에 BOJ 고민
08/18/26일본 경제가 올해 2분기에 연율 1.1% 성장하며 시장 예상보다 느린 회복세를 보였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0.3%로 집계돼 예상치 0.5%를 밑돌았다. 경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전분기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고 기업의 설비투자도 감소해 내수가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높은 원자재 가격과 중동발 공급망 차질이 기업과 가계의 부담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미국에서 일본산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요가 유지됐고 세계적인 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수출이 내수의 부진을 보완하면서 일본 경제는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그러나 해외 수요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수록 미국과 중국의 경기 변화, 환율과 무역정책에 민감해지는 문제가 있다.
민간소비의 정체는 일본은행이 가장 주의 깊게 볼 부분이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비용은 높은데 가계 소비가 충분히 늘지 않으면 기업이 원가 상승을 소비자 가격에 계속 전가하기 어렵다. 임금이 오르더라도 식품과 에너지 비용이 더 빠르게 상승하면 실질 구매력은 약해질 수 있다. 내수가 약한 상태에서 금리를 추가로 올리면 주택과 기업 대출비용이 높아져 소비와 투자를 더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미루기만 하기도 쉽지 않다. 최근 생산자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엔화 약세가 수입물가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가 목표를 넘어 장기간 지속될 경우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더 늦추기 어렵다는 판단이 나올 수 있다. 성장과 물가가 서로 다른 방향의 신호를 보내는 셈이다.
향후 일본의 정책 방향은 3분기 소비와 임금, 엔화 흐름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경제가 플러스 성장을 유지하고 임금 상승이 소비로 이어진다면 추가 금리 인상 여지가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에너지와 원재료 비용만 높고 소비가 계속 정체된다면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 이번 GDP는 일본이 디플레이션 탈출 이후 새로운 형태의 저성장·고물가 문제를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