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산불 관광지 확산…폭염·가뭄에 대피행렬 이어져
08/18/26유럽의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속에서 크로아티아와 그리스, 프랑스와 독일 등 여러 국가의 산불이 관광지와 주택가로 확산되고 있다. 크로아티아의 해안 관광지에서는 주민과 관광객 천여 명이 대피했고 부상자도 발생했다. 그리스에서는 해변 지역의 주민과 관광객이 배를 이용해 대피하는 사례가 나왔으며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수백에서 수천 명 규모의 주민이 집을 떠났다.
올해의 산불은 남유럽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특징이다. 독일 서부와 영국 등 과거 대형 산불이 상대적으로 드물었던 지역에서도 건조한 초목과 높은 기온 때문에 불길이 빠르게 확산됐다. 토양과 숲이 장기간 말라 있으면 작은 불씨도 강풍을 만나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다. 기존 소방체계가 과거 기후에 맞춰 설계된 지역은 새로운 규모의 산불에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휴양지 산불은 현지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관광객에게 특히 위험하다. 호텔과 캠핑장, 해변에 머무는 사람들은 대피로와 안전지역을 즉시 알기 어렵고 차량이 한꺼번에 움직이면 도로가 막힐 수 있다. 지방정부와 관광업체는 휴대전화 경보와 숙박시설 안내, 다국어 대피정보를 함께 제공해야 한다. 해안지역에서는 육상도로가 막힐 경우 선박을 이용한 대피도 준비해야 한다.
경제적 피해도 커진다. 산불이 성수기에 발생하면 숙박과 식당, 렌터카와 관광서비스의 예약 취소가 늘고 지역경제의 가장 중요한 여름 수입이 줄 수 있다. 농업지역의 산불은 포도와 올리브, 곡물 생산에도 영향을 준다. 보험사는 주택과 사업장 피해를 부담해야 하며 정부는 소방과 복구, 주민 지원에 추가 예산을 투입하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산불 예방을 위한 산림관리와 도시계획을 바꿀 필요가 있다. 주택 주변의 가연성 초목을 제거하고 방화선을 만들며 산림도로와 저수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폭염과 강풍 예보가 있을 때 관광지의 화기 사용과 차량 진입을 제한하는 예방조치도 중요하다. 소방헬기와 항공기의 국가 간 공동운용도 더 자주 필요해질 수 있다.
유럽의 이번 산불은 기후변화가 여름 관광과 농업, 보험과 지방재정까지 동시에 영향을 주는 경제적 위험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폭염과 가뭄이 반복되면 산불을 예외적인 재난으로 보기보다 매년 발생할 수 있는 계절 위험으로 관리해야 한다. 관광산업 역시 안전한 대피와 영업중단, 여행객 지원을 포함한 기후재난 계획을 갖춰야 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