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소비 둔화에 달러 약세…유통기업 실적이 다음 시험대
08/18/26미국의 7월 소매판매가 예상과 달리 0.6% 감소한 이후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금융시장은 연방준비제도의 9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반영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도 급격한 상승을 보이지 않아 미국 경제가 높은 금리를 오래 견디면서 서서히 둔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 주에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실적과 하반기 전망이 소비의 실제 상태를 확인하는 핵심 자료가 될 전망이다.
소매판매의 감소는 자동차와 온라인 판매, 전자제품과 주유소 등 여러 품목에서 나타났다. 단순히 한 업종의 일시적 부진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높은 신용카드 금리와 자동차대출, 주택비와 생활비가 가계의 선택소비를 압박하고 있다. 고소득층은 자산가격 상승의 효과로 소비를 유지할 수 있지만 저소득층은 필수품 비중을 높이고 할인상품을 더 많이 찾을 가능성이 크다.
대형 유통기업의 실적에서는 매출 자체보다 재고와 할인, 소비자 구성의 변화가 중요하다. 판매량을 유지하기 위해 할인폭을 키웠다면 매출이 나쁘지 않아도 이익률은 떨어질 수 있다. 기업이 연말 재고 주문을 줄이면 제조업과 물류, 수입과 해상운송에도 시차를 두고 영향이 전달된다. 소매업 실적이 미국 소비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이유다.
연준은 성장 둔화와 에너지발 물가 상승을 동시에 봐야 한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으로 휘발유와 운송비가 오르면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이 더 약해질 수 있다. 에너지 가격이 물가를 다시 자극하면 금리를 내리기 어렵지만 소비와 고용이 약해지는 상황에서 금리를 더 올리는 것도 부담이다. 금리 동결 상태가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향후 시장은 8월 소비와 고용, 연체율을 통해 7월의 감소가 일시적이었는지 확인하게 된다. 유통업체가 보수적인 연말 전망을 제시하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 수 있고, 반대로 소비가 예상보다 견조하면 연착륙 기대가 유지될 수 있다. 달러와 국채금리, 성장주 가격은 이 과정에서 연준의 다음 행동보다 미국 가계의 구매력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