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현수 입양해 죽음에 이르게한 미국 남성 유죄

한국인 입양아를 학대해 죽음에 이르게 한 미국인 남성이 아동학대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전직 국가안보국(NSA) 한국·중국담당 팀장 브라이언 오캘러핸(38)은 지난달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입양아 현수군(3)을 학대해 숨지게 했다는 검찰 기소에 대해 ‘플리바겐’을 통해 유죄를 인정했다.


오는 23일 메릴랜드 카운티 순회법원에서 열릴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오캘러핸은 최고 40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다만 오캘러핸은 종신형 선고가 가능한 1급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검찰은 오캘러핸이 아동학대 혐의에 대해 유죄 인정하는 대신 1급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면죄부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3월 오캘러핸에 대해 1급살인과 아동학대 두 가지 혐의로 기소했다.


3일 메릴랜드주 법원 웹사이트를 보면 당초 12월1일 예정됐던 배심원 평결은 철회됐다. 오캘러핸과 검찰이 플리바겐에 합의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현수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지난해 2월 초 한국인 입양아 현수군(미국명 매독)이 다발성 외상으로 숨지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2013년 현수를 입양한 오캘러핸은 부인이 며칠간 외출 중일 때 7살난 친아들과 현수를 돌보던 중 현수가 앙탈을 부린다는 이유로 학대했다. 현수는 두개골이 깨지고 눈에서 피가 흐르는 상태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갔으며 며칠 뒤 숨을 거뒀다. 오캘러핸은 당시 경찰 조사에서 구타 사실을 부인했지만, 그는 보석 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몽고메리 카운티 감옥에 구금돼 있다.


오캘러핸의 변호인은 오캘러핸이 미 해병대로 근무했고, 2003년 이라크전에 파병됐으며 NSA에서 국가안보를 위해 첩보 활동을 해온 점 등을 들어 법원에 선처를 요구해왔다. 그가 이라크전 참전 시절 일상적으로 포탄 소리에 노출돼 있었던 점을 들어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있다는 점도 참작해 달라고 호소해왔다.


이 때문에 오캘러핸이 플리바겐을 통해 1급 살인 혐의를 벗은 만큼 정신적 장애를 이유로 가석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오캘러핸 부부는 카톨릭교 자선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공을 들였고, 현수 입양을 위해 세 차례나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수는 뇌수종 장애와 뇌축증 등 장애를 안고 태어났지만, 오캘러핸 부부는 이 사실을 알고도 현수를 입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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