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기습시위...이민단속·강제추방 반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중남미 출신 이민 서류 미비자들에 대한 단속 시책을 강화하고, 기습 체포 및 추방을 강행하는 가운데 이민사회와 인권단체들이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 CBS·N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시카고 도심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앞에서 중남미 출신 이민자들과 흑인 인권단체 회원 50여 명이 "이민자 거주지 급습 및 강제 추방 중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1시간 반 만에 강제 해산했으나, 이 과정에서 1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민국 앞 편도 4차선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는 "이민국 해체·경찰 예산 삭감"이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들고, 당국의 반인권적 법집행을 비난했다.


시위를 주관한 OCAD(Organized Communities Against Deportations)는 "법집행 당국이 서류 미비자 거주지를 급습, 무작위로 체포한 뒤 불체 사실이 확인되면 변명의 기회도 주지 않고 추방하고 있다"며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시위에 참여한 프랜시스코 카누토는 "이민국 요원들이 거짓 구실을 대고 내 집에 들어와 강제로 지문을 채취한 뒤 구금센터에 가두었다"며 "13일간 끔찍한 시간을 보냈다. 다른 이들이 같은 일을 겪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연대 시위에 나선 시카고 흑인 지역 사회 운동가들은 "서류 미비자들은 언제 어떻게 가정과 가족으로부터 분리될 지 모른다는 공포 속에 살아간다. 우리는 그 공포를 이해할 수 있다"며 "시카고 경찰이 우리를 멈춰 세우고 검문할 때, 무리지어 있다고 연행할 때, 같은 공포를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미국 정부는 작년말, 올 1월부터 대대적인 이민 단속과 추방 작전을 전개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 단속은 2014년 1월 이후 미국에 입국한 10만 명 이상의 중남미 출신자 가운데 난민 망명 신청을 기각당해 추방 명령을 받은 이들과 그 가족이 1차 목표지만, 단속 과정에서 적발되는 불체자 대부분이 체포·구금됐다가 곧 추방 절차로 넘겨지고 있어, 불체자들이 바짝 긴장한 상태다.


대선에서 이민개혁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 히스패닉계 지지를 끌어낸 오바마 대통령은 한쪽으로는 불체 청소년 추방 유예 조치 등을 취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대대적인 이민자 단속과 추방에 나서 논란이 됐다.


실제로 오바마 취임 4년째인 2012년 미국의 추방 외국인 수는 연간 41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래 7년간 추방 조치된 불법 이민자는 총 240만 명으로, 공화당 소속의 조지 W.부시 전 대통령 재임 8년간 추방된 인원 157만 명보다 많다.


한편, 시카고 공영라디오 WBEZ는 미 전역의 이민·사회정의·종교 관련 75개 단체가 이민자 거주지 급습 및 강제 추방 중단을 촉구하는 서명 13만 개를 모아 백악관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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