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샌더스 "이민자 자녀 추방 없을 것" 히스패닉 표심 의식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는 9일(현지시간) 미국내 불법이민자 자녀의 국외추방에 공통으로 반대목소리를 내며 히스패닉 유권자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날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진행된 TV토론회에서는 포괄적 이민법 개혁 문제가 핵심 주제로 떠올랐다.


두 후보는 먼저 1100만명에 달하는 불법이민자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게 되는 포괄적 이민법 개혁을 지지한다는데에 의견을 모았다.


플로리다가 히스패닉 지역사회의 영향력이 크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 클린턴과 샌더스는 불법 이민자들의 자녀나 범죄기록이 없는 증명서 미소지자(the undocumented)들을 국외로 추방하는 방안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민법 개혁은 올해 대선의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다. 미국 전체 인구의 17%에 달하는 히스패닉계의 표심은 대선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공화당은 불법체류자들에게 합법적 체류 신분을 부여하는 포괄적 이민법개혁에 반대하고 있다. 공화당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불법이주민들의 미국 입국을 막기 위해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짓고 현재 미국에 살고있는 수백만명의 불법체류자들을 추방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기까지 한 상태다.


이처럼 공화당은 이민법 개혁 등 이주민 문제에 대해 대체적으로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이 문제는 클린턴과 샌더스 같은 민주당 후보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은 이날 토론회에서 "아이들을 추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내가 우선으로 두고있는건 위험한 범죄자들과 테러리스트, 우리 안전을 위협하는 사람들을 추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법이민자들을 겨냥한) 당국의 급습이나 체포 활동을 막고 이곳에서 제 할일을 하며 삶을 사는 사람들을 추방하는 것도 막고 싶다"고 덧붙였다.


샌더스는 오바마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추방정책을 비판하며 "추방문제에 있어 (오바마가) 잘못했다. 나는 그의 추방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현 정부와 선을 그었다.


그러나 샌더스는 2007년 이민법 개혁안에 반대표를 던진 사실이 거론돼 코너에 몰리기도 했다.


클린턴은 샌더스가 2007년 조지 W. 부시 전 정권 당시 초당적 이민법 개혁안에 반대한 사실을 언급하며 "공화당도 법안을 지지했었다. (공화당 소속의) 대통령도 그 법안에 서명하려 했다. 나 또한 법에 찬표를 던졌지만 샌더스는 반대했었다"고 비난했다.


두 후보는 이날 이라크 전쟁, 건강보험법, 주립대 학비 문제, 클린턴과 월가의 유착관계 등을 둘러싸고도 이견을 보였다.


클린턴은 샌더스의 의료보험 개혁 공약인 '모두에게 메디케어를(Medicare for All)'과 주립대 학비 전액지원 등의 공약이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하며 "샌더스가 말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이 들 것이다. 사실이라고 하기에 지나치게 좋게 들리는 것들은 정말로 사실이 아닌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토론회의 사회자가 이메일 스캔들을 언급하며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문제로 기소된다면 대선 출마를 중단하겠냐"고 묻자 "맙소사, 그런일은 없을 것이다. 대답할 가치도 못느낀다"며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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