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렉티시' 투표 막판 까지 혼전 안갯속
06/23/16영국이 EU를 떠나느냐, 아니면 그대로 남느냐를 결정할 국민투표가 오늘 치러집니다.
투표일 직전까지도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초박빙의 접전이 벌어지면서, 양측의 막판 공방이 치열하게 펼쳐졌습니다.
아직 런던은 투표일이 안 됐죠? 투표 전날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투표일을 하루 앞둔 런던 시내 분위기는 한마디로 폭풍 전야를 연상시킬 정도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EU 잔류와 탈퇴를 호소하는 운동원들의 막판 캠페인이 시내 곳곳에서 펼쳐졌는데요.
두 진영 모두 승리를 기대하면서도 막판까지 초박빙의 접전이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불안감도 감추지 못했습니다.
또 일부 시민들은 양측 진영의 주장 가운데 어떤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여전히 표심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말도 했습니다.
일주일 전 콕스 의원 피살 사건 이후 잔류 여론이 상승세를 탄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투표 하루 전 여론 조사에서는 탈퇴 여론이 오차범위에서 다시 앞서는 등, 막판까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론조사대로라면 그야말로 투표함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양 진영 지도부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죠?
그렇습니다. EU 잔류와 탈퇴 운동 진영 지도부는 아침 일찍부터 전국 곳곳을 누비며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존 메이저 전 총리, 해리엇 하먼 전 노동당 대표와 공동 유세에 나서 더 안전하고 잘사는 영국을 위해 EU 잔류에 투표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반면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 등 EU 탈퇴 운동 진영은 영국이 EU의 구속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정책을 펼 수 있도록 EU 탈퇴에 투표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두 진영의 주장을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보리스 존슨 / 전 런던시장(EU 탈퇴 진영) : 우리가 통제권을 되찾으면 영국과 유럽 전역에 민주주의의 전기가 마련될 것입니다.]
[데이비드 캐머런 / 영국 총리(EU 잔류 진영) : 솔직히 더 큰 경제와 많은 직업을 원한다면 유럽과 함께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초박빙의 접전인 만큼 개표 결과가 큰 관심인데, 언제쯤 알 수 있을까요?
이번 투표는 현지 시각으로 오늘 오전 7시 시작돼 밤 10시 끝나는데요, 우리 시각으로는 내일 아침 6시입니다.
투표 종료와 함께 곧바로 개표가 시작되는데, 이튿날 새벽 4시, 우리 시각으로 정오쯤에 브렉시트 찬반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예상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여론조사대로 찬반이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일 경우 개표가 거의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려봐야 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출구조사를 계획하고 있는 방송사는 없지만 일부 여론조사업체가 투표 당일 조사를 벌여 예측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조금 전 얘기했듯이, 일주일 전 노동당 소속 콕스 의원이 피살됐는데, 어제가 콕스 의원의 생일이었다죠?
콕스 의원이 사망한 이후 영국 전역에서는 충격과 애도의 분위기가 이어졌는데요.
어제 살아있었다면 42번째 생일을 맞았을 콕스 의원을 추모하는 행사가 런던과 그의 선거구였던 웨스트요크셔 지방에서 열렸습니다.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열린 행사에는 남편 브랜던 콕스 씨와 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 등이 참석해 그녀가 이루려 했던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나가자고 호소했습니다.
유족들은 그녀가 생활했던 템스 강 수상가옥에서 장미로 장식한 기념 보트를 타고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과연 콕스 의원의 피살 이후 이어졌던 EU 잔류 여론의 상승세가 투표 결과로 그대로 이어질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