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와 워런의 출격....브렉시트 와중 골프장 수익 자랑한 트럼프
06/28/16미국 민주당의 사실상의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트럼프 저격수'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여성 복식조'가 27일(현지시간) 출격했다.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공격하기 위해서다.
두 사람은 이날 대표적 경합주(스윙스테이트)인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선거유세 무대에 파란 팬트슈트를 입고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워런 의원이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다음 날인 지난 10일 워싱턴DC에서 한 차례 회동한 바 있다. 하지만 둘이 유세에 공동 출격하기는 처음이다.
클린턴 전 장관의 유력한 부통령 러닝메이트의 한 명으로 꼽히는 워런은 '트럼프 저격수'답게 트럼프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그는 "트럼프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한다고 한다. 그 말은 그의 얼빠진 모자 앞창에 찍혀있다. 얼빠진 사람을 보고 싶은가? 모자를 쓰고 있는 그를 보면 된다"며 포문을 열었다.
또 "누구를 위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려는 것인가? 교육비 지출에 어려움을 겪는 수백만 명의 아이들인가? 사회보장에 의존해 근근이 살아가는 수백만 명의 노인인가? 스코틀랜드로 날아가 골프를 칠 수 있는 가정들을 위해서인가?"라며 "그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할 때 그것은 자기와 같은 부자들을 더욱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그는 트럼프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결정된 직후인 지난 24일 스코틀랜드 서부해안의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을 찾아 브렉시트에 대해 "파운드 가치가 떨어지면 솔직히 더 많은 사람이 여행이나, 다른 일로 턴베리로 올 것이다. 이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한 발언을 겨냥했다.
"트럼프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 그는 (그릇이) 작고 겁이 많은 수전노이자 오직 자신만을 위해 싸우는 사람"이라며 "미국의 대통령이 결코 될 수 없는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맹비난하면서다.
그러면서 그는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탐욕과 증오로 가득 찬 성마른 불량배를 무찌르는 방법을 안다"며 "클린턴은 미국인에게 필요한 머리와 배짱, 뚝심, 결단, 가슴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또 "트럼프는 흑인을 폭력배로, 무슬림을 테러리스트로, 히스패닉을 강간범으로, 여성을 빔보(섹시한 외모에 멍청한 여자를 비하하는 비속어)라고 불렀다"며 "클린턴은 이러한 인종주의, 증오, 불의, 편견이 우리나라에 발붙일 수 없다는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클린턴 전 장관이 연단에 올랐다.
그는 "엘리자베스가 지적하듯 트럼프는 자신이 미국인을 위해 헌신하는 게 아님을 매일 증명한다"며 "오직 자신에게 헌신한다. 엘리자베스는 오하이오 유권자뿐 아니라 미국 유권자들이 이를 아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준다. 그가 미국 대통령으로 기질적으로 맞지 않고 전적으로 자격이 없음을 폭로한다"고 말했다.
또 "엘리자베스는 우리 모두를 위한 대변자"라며 "우리는 모든 사람을 위해 작동하는 경제를 가져야 한다. 최상위층과 부자, 연줄이 좋은 사람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경제"라고 덧붙였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클린턴 전 장관이 워런 의원을 이같이 칭찬함에 따라 역사적인 '여성-여성 티켓'의 추측에 더욱 불이 댕겨졌다"고 지적했다.
초선인데도 개혁성향을 바탕으로 '트럼프 저격수'를 자처한 워런 의원은 '월가개혁의 기수'로 불리는 인물이어서 클린턴 전 장관의 입장에서는 라이벌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층을 흡수하는데 제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에 대해서도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끌어안고, 장애인을 조롱하며, 한 종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막자는 사람"이라며 "학교에 총기금지구역을 없애자고 하며 더 많은 나라가 핵무기를 갖도록 하자는 사람"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지난 24일 브렉시트 직후 골프장 발언을 거론하며 "지난 금요일 영국이 EU 탈퇴를 결정했을 때 미국인이 24시간 내 401k(퇴직연금)에서 1천억 달러를 잃었는데도, 그는 이번 붕괴로 자신의 골프장이 더 많은 수익을 얻게 되는 일을 자랑했다"며 "그는 글로벌 경제적 도전을 '광고'(informercial)로 바꾸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워런 의원을 겨냥해 "인종주의자이자 사기꾼"이라고 반격했다.
그는 NBC방송에 나와 "워런은 완전히 사기꾼이다. 나는 그것을 안다. 그와 일하는 다른 이들도 안다"며 "그녀는 자신이 5% 아메리카 원주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입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녀는 자신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도록 원주민이라는 사실을 사용했다"며 "그녀는 혈통을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그가 인종주의자라고 생각한다"며 "그녀는 매우 인종주의자이며 실제 그녀가 한 일은 매우 인종주의적"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전에도 워런 의원을 아메리카 개척 시대 원주민 여성인 포카혼타스에 비유하곤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