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쿡의 애플 5년..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에도 불구 "혁신은 없다"

팀 쿡이 스티브 잡스로부터 애플의 최고경영자 자리를 물려받은 지 이번 주로 5년이 지났다.


쿡이 CEO가 된 지 6주 만에 잡스는 췌장암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혁신적인 기업을 일궈낸 잡스의 사망으로 애플도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라고 많은 이들은 우려했다.


하지만 후계자로 쿡을 지명한 창업자 잡스의 선택은 제법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CCS인사이트의 벤 우드는 "팀 쿡은 자리를 물려받았을 상황에서 최고의 적임자였다고 할 수 있다"면서 "애플은 거대한 (휴대전화) 시장의 작은 참가자에서 거대한 참가자가 됐다. 이는 (잡스와는) 매우 다른 기술을 필요로 했다"고 말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5년 만에 2배로 뛰어 엑손모빌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가치를 자랑하는 회사가 됐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가 지난해 많이 올랐는데도 아직 애플은 리드를 지키고 있다.


애플의 지난해 순수익은 530억 달러로 페이스북과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를 다 합친 것보다 많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 누적 판매 10억대 돌파라는 금자탑을 세우기도 했다.


쿠퍼티노의 본사와 세계 각지에 있는 매장을 포함해 애플에서 일하는 직원은 5년간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또 애플이 쌓아둔 현금은 2천320억 달러로, 그야말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우드는 "쿡은 스티브 잡스가 아니라는 것 때문에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애플은 일상적으로 필요한 일을 잘해낸 덕분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일상적인 일'이란 제조와 품질관리에서부터 미국·중국 등의 정부를 상대로 한 '외교' 등을 일컫는데 많은 회사가 이런 일에서 실패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우드는 이어 "모든 것을 고려하면 애플은 정말 신뢰할만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애플의 성장에는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


애플은 13분기 연속 성장하다 아이폰 판매 둔화 때문에 최근 2분기 연속으로 매출이 줄었다. 아이패드는 지난 몇 년간 판매가 부진했으며 애플 워치는 아직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은 둔화했지만, 애플의 아이폰 의존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 애플의 주가는 휘청거렸으며 회사의 미래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쿡은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가전제품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최고의 시장"이라고 최근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세계의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 한 대씩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쿡이 낙관적인 견해를 펴고 있지만, 소비자 행태의 변화와 경쟁자들의 급부상이라는 현실에서 애플의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일부 비판자들은 쿡이 잡스만큼 기술적인 혁신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의 전성기는 지나갔나?"라는 질문을 쿡이 피해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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