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2중2약- 안철수 주춤하는 사이 홍준표 추격

5ㆍ9 장미대선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선거판이 ‘1강 2중 2약’ 구도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두를 굳힌데다 지지율 2위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한 3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 국민의당은 부정하고 있지만 한국당은 내부적으로 이번 주말을 2, 3위 지지율이 역전되는 ‘골든크로스’ 분수령으로 잡고 있다.


CBS가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24~26일 유권자 1,5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에 따르면 문 후보는 44.4%의 지지를 얻어 22.8%를 확보한 안 후보를 21.6%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문 후보는 특히 강원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50대 이하 모든 연령층에서도 선두였다.


급속한 지지층 이탈 현상에 직면한 안 후보는 13.0%의 지지율로 10%대에 안착한 홍 후보에게도 쫓기는 처지가 됐다. JTBC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8, 19일 안 후보와 홍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31.8%, 8.5%로 23.3%포인트 차였지만 25, 26일 조사에서는 홍 후보와 안 후보는 12.3% 대 25.2%로 차이를 줄였다.


홍 후보의 상승세가 여론조사로 확인되면서 한국당 분위기도 대선 레이스 초반과는 딴판이다. 정우택 중앙선대위원장은 27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탈당했던 핵심 당원들의 복당이 쇄도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복당 러시는 한국당 중심의 민심 재결집을 입증하고 있으며 이번 대선은 우파 홍준표와 좌파 문재인의 양강구도로 재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선동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이번 주말 안 후보와 홍 후보의 지지율이 역전되는 이른바 골든크로스를 기대하고 있다”며 “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질수록 보수 표심은 홍 후보에게 더욱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의 기세도 하늘을 찌를 듯하다. 홍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 등을 통해 “안 후보는 홍준표의 페이스 메이커다” “요즘 ‘문을 열고 안을 보니 홍준표만 보이더라’는 말이 유행하는데 여기서 문은 문재인이고 안은 안철수”라고 주장하는 등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당이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에서는 홍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한자릿수로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4차례의 TV토론이 구도 재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문재인의 대항마가 안철수에서 홍준표로 바뀌는 계기는 TV토론”이라며 “홍 후보는 토론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말하거나 ‘기업 기 살리기’ 정책 등을 강조하며 보수 표를 영리하게 공략한 반면 안 후보는 새정치가 무엇인지 제대도 보여주지 못해 보수 표는 물론 수도권 중도 표심까지 이탈케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홍 후보는 문 후보가 집권해도 강한 야당으로서 반문세력을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줬지만 안 후보는 강한 대안정당의 인상도 남기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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