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남자들 ‘즈장신쥔(之江新軍)’이 약진
04/28/17바인차오루(62) 지린성 서기·전 저장성 부성장, 리창(58) 장쑤성 서기·전 저장성 비서장, 샤바오룽(65) 전 저장성 서기, 천민얼(57) 구이저우성 서기(왼쪽부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 그룹인 ‘즈장신쥔(之江新軍)’이 약진하고 있다. 즈장신쥔은 시 주석이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저장(浙江)성 서기로 근무할 당시 함께 일했던 측근들이다. 지방 요직에 오른 이들을 내세워 올가을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당 정치국 장악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7일 즈장신쥔을 대표하는 샤바오룽(夏寶龍·65) 전 저장성 서기가 공안(경찰)과 검찰, 법원,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로 승진할 것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올해 70세인 멍젠주(孟建柱) 정법위 서기가 고령으로 퇴임하고 샤 전 서기가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렇게 되면 샤바오룽이 25명의 정치국 위원 중 한 명으로 임명될 가능성도 있다.
샤바오룽은 시 주석이 저장성 서기일 때 부서기로 함께 일했고, 2013년부터 지난 26일까지 서기로 근무했다.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 서기를 내세워 반부패 사정을 무기 삼아 1인체제를 구축해온 시 주석이 샤바오룽을 통해 권력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천다오인(陳道銀) 상하이 정법학원 부교수는 “시 주석과 샤바오룽은 스타일이 비슷하다”며 시민사회와 반체제 인사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꼽았다. 샤바오룽은 부서기 시절 저장성의 교회 십자가 1000여개와 몇몇 교회 건물을 철거해 유명해졌다. 지난해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에는 빈틈없는 보안으로 시 주석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즈장신쥔 인맥을 통해 주요 성(省)을 장악해왔다. 저장성 부성장을 지낸 바인차오루(巴音朝魯·62)는 2010년부터 지린(吉林)성으로 옮겼고 4년 뒤 서기로 승진했다. 저장성에서 시 주석 비서장으로 일했던 리창(李强·58)은 장쑤(江蘇)성 서기를 맡고 있다.
시진핑 2기 체제를 상징하는 19차 당 대회에서는 새로운 기수의 중앙정치국, 정치국 상무위원, 총서기와 함께 중앙군사위원과 중앙군사위 주석을 선출한다. 지도부가 개편되는 것이다. 즈장신쥔 대표주자인 천민얼(陳敏爾·57) 구이저우(貴州)성 서기가 중앙으로 진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8차 당 대회 이후 5년간 상하이 대표로 활동한 시 주석은 이번에는 구이저우성 대표로 참석한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대표를 맡는 지역을 바꾼 것에 대해 “빈곤퇴치 등 중요한 국가발전 전략을 추진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지만 천 서기를 밀어주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에 더 힘이 실린다.
시 주석은 저장성 서기 시절 저장일보에 매주 한 차례 ‘즈장신위(之江新語)’라는 칼럼을 실었다. 이 초고를 4년간 써준 것이 당시 선전부장이던 천 서기로 알려져 있다. 천민얼은 선전 계통에서만 일하다 구이저우 부서기로 옮긴 지 1년 만에 서기로 승진했다. 이번 19차 당 대회에서 구이저우성을 잘 이끈 공로와 시 주석의 지지를 바탕으로 정치국원 발탁 가능성이 점쳐진다.
즈장신쥔은 중앙에도 고루 포진해 있다. 장시(江西)성 성장인 류치(劉奇)와 산시(山西)성 성장인 러우양성(樓陽生)도 시 주석이 저장성 서기로 일할 때 밑에서 경력을 쌓았다. 황쿤밍(黃昆明) 중앙선전부 상무부부장, 시 주석과 상하이 근무를 함께한 딩쉐샹(丁薛祥) 중앙판공청 상무부주임 겸 판공실 주임도 즈장신쥔으로 분류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