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의 경쟁에서 182개 문닫는 '장난감 천국'
01/25/18세계 최대 장난감 유통업체 ‘토이저러스(Toys R Us)’가 결국 미국 내 880개 매장 가운데 182개의 문을 닫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CNN머니 보도에서다. 지난해 9월 온라인과 모바일의 벽에 부딪혀 파산보호 신청을 한 후 4개월여 만이다. 1948년 설립된 토이저러스는 1996년 만든 유아용 베이비저러스를 포함해 전 세계에 1600개 점포를 가진 대형 완구체인으로, 그동안 ‘장난감 천국’으로 불려 왔다.
토이저러스 대리인은 소송 서류에서 “점증하는 경쟁의 압박과 온라인 쇼핑으로 옮겨가는 고객 때문에 다수 매장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법원 승인이 필요한 매장 폐점은 내달부터 순차로 시작돼 4월까지 완료된다. 최고경영자(CEO) 데이브 브랜던은 회사 홈페이지에 “우리가 취한 행동은 파산절차 진행 과정에서 최선의 기회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일부 매장은 토이저러스 또는 베이비저러스 상품을 저가에 파는 아울렛 매장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알려졌다.
토이저러스는 작년 9월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 있는 파산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오프라인에서 월마트, 온라인에선 아마존 등 유통 경쟁사에 밀린 데다, 유아 인구 감소와 스마트폰 등장에 따른 완구 수요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는 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한 기업회생절차로, 파산보호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토이저러스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4억달러(4522억원)의 채무 상환을 유예받을 수 있다.
세계적 장난감 제조회사인 레고도 지난해 매출 하락을 이유로 전체 직원의 8%에 달하는 1400여명을 정리해고하는 등 오프라인 완구시장을 둘러싼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토이저러스의 전 세계 프랜차이즈 매장 중 매출 상위 3개 매장(잠실·구로·김포공항점)은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국내에 있다. 일각에선 토이저러스가 미국 본사의 재정 악화로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국내 사업에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이와 관련, 롯데마트 측은 “로열티를 지불하고 이름만 가져다 쓰는 구조로, 국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