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체제에 대한 미묘한 기류 사당화·대구 북구을 셀프 추천 등 지적 잇따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정비작업을 마치고 '생활정치'로 명명한 현장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홍 대표 체제에 의문을 갖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5일 한국당 일각에서는 지방선거를 4개월 여 앞두고 홍 대표를 얼굴로 내세워 지방선거를 치르는 것이 맞느냐는 우려가 조심스레 제기되는 상황이다. 당 밑바닥 민심에서는 '지방선거 필패론'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홍 대표가 6석의 광역단체장 수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수도권 전패는 물론 한국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도 위험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기류는 홍 대표의 '사당화' 논란과 대구 북구을 지역 당협위원장 '셀프 추천' 논란, 당 대표로서 내놓는 연이은 폭탄 발언 등이 당의 입지를 외려 좁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힘을 얻으면서 형성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홍 대표가 대구 지역 당협위원장을 신청했을 때도 홍 대표 측근에서는 '보수의 본산인 TK 지역을 지키려는 의미'라고 해석했지만, 당 일각에서는 대구 지역 당협위원장을 차기 대권 재도전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안일한 선택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김태흠 당 최고위원도 지난달 19일 "엄동설한에 당원들은 모두 추위에 떨고 있는데 당 대표가 가장 따뜻한 아랫목을 염치도 없이 덥석 차지해 버린 꼴"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홍 대표는 같은날 "눈 앞에 날파리가 아른거린다고 해서 거기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직격했다.


당의 주요 협의체인 최고위원회의가 지난달 2일을 끝으로 4주 넘게 비정기적·비공개 회의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당협위원장 선발과 '공천룰'을 포함하는 당헌·당규 개정안 등 굵직한 사안이 논의·의결된 점도 '사당화' 논란에 기름을 붓고 있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방 의원들이 '홍 대표 얼굴로 선거를 치를 수 있겠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며 "당헌·당규도 마음대로 바꾸는데 (사당화 논란은) 말하기도 지쳤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가 지난달 30일 경기 고양시 동양인재개발원에서 열렸던 당 국회의원 연찬회 자리에서 "할 일이 남았기 때문에 지방선거가 끝난 뒤에도 홍준표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 것을 두고도 홍 대표가 내부비판 기류를 감지해 이를 잠재우기 위한 포석을 깐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이같은 기류에도 불구하고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에 나설 사람도 없고, 시간 여유도 부족하다는 점에서 목소리가 당장 수면 위로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소위 '구주류'는 문제를 지적하고 나설 적기가 아니라는 점과, '신주류' 세력의 공세에 휘말릴 수 있다는 부담으로 선뜻 나서지 못할 것"이라며 "이제 막 세력이 만들어진 '신주류' 역시 홍 대표 체제에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조직력이 흩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당장은 몸을 사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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