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이 부러운 트럼프?..."우리도 (연임제한 철폐)시도해봐야" 발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을 가능하게 하는 헌법 개정 추진을 두고 "훌륭하다"며 칭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CNN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이 입수한 음성녹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기금 마련을 위한 비공개 오찬 행사에서 "그(시진핑 주석)는 이제 종신 대통령이다, 종신 대통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는 훌륭하다. 그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도 언젠가 (연임 제한 철폐를) 시도해봐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에 참석자들은 웃으며 손뼉을 쳤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대연회장에서 열린 이날 오찬이 전반적으로 농담과 웃음이 섞인 긍정적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시 주석 관련 발언은 농담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 스캔들과 지지율 하락 등으로 안팎으로 시달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권력 장악에 부러움을 표출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에 대해 즉각적으로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지난해 11월 방중 때 시 주석이 "굉장히 잘 대해줬다"며 시 주석을 "훌륭한 신사"로 칭찬하고, "수백년만에 나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중국)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다.


미국은 1932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최초로 4선에 성공하자 1951년 대통령 임기를 1차례 연임만 가능하도록 헌법을 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후원자들이 모인 이날 행사에서 대선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는 종료됐는데도 자신의 대선 캠프에 대한 수사가 계속되는 데 대해 강한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이 말을 오랫동안 했지만 조작된 시스템이 문제"라며 "아직 거기에는 적합한 사람을 보내지 못했다. 우리는 훌륭한 사람이 많이 있지만 어떤 문제에서는 적합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또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언급하며 "힐러리가 행복할까. 행복하다고 보느냐?"고 참석자들에게 질문한 뒤 "밤에 집으로 돌아가서 '얼마나 훌륭한 삶인가'라고 생각할까. 아니라고 본다. 알 수 없지만, 행복하길 빈다"며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이라크가 대량파괴무기를 보유했다는 불완전한 정보에 이라크 침공을 결정했다며 "세계의 멍청이들처럼 나쁜 정치인들이 너무 오래 나라를 운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라크 침공 결정을 "말벌 벌집에 아주 큰 벽돌을 던진 최악의 결정"으로 표현한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부시가 한 일이다. 또 한 명의 진짜 천재 양반"이라며 "결과적으로 훌륭한 정보였다. 아주 대단한 정보기관이 (그 뒤에) 있었다"고 빈정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때부터 줄곧 정보기관에 비판적 입장이었으며 최근에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FBI에 대해 공격적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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