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의 목소리의 동해병기백서 계획, 여러 한인 단체의 비난 받아

최근 미주한인의목소리(VoKA)가 버지니아주 동해병기법안 백서를 내놓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한인 단체들이 특정 단체나 개인이 주도하는 역사 정리 사업은 치우칠 수밖에 없다고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워싱턴한인연합회의 린다 한 회장은 20일 애난데일 연합회 사무실에서 다수 단체장들을 초청한 토론회 형식의 모임을 열어 “VoKA의 백서 발간 사업이 한인사회가 한마음으로 함께 해왔던 동해병기 캠페인 정신과 맞지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 회장은 “한인연합회 산하 49개 단체가 공식적으로 캠페인에 참여했고 워싱턴 지역 전체 동포가 해낸 일인데 한 사람의 공처럼 쓰여지면 되겠느냐”며 “함께 시작했으니 같이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VoKA의 피터 김 회장 등은 얼마 전 기자회견을 열어 동해병기법안 통과 캠페인의 모든 것을 담은 백서를 내년에 발간할 계획이라며 우태창 워싱턴통합노인회 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백서위원회 명단을 발표했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캠페인에 참여했던 다른 단체들의 숨은 이야기들을 적극 반영해 객관적이고 바른 기술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백서위원회 자체가 그런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운 구성이라는 지적이 나왔었다.
이날 한인연합회 모임에서 VoKA가 너무 일방적이라는 불만은 다른 단체장들도 강하게 표출했다.
강필원 한미자유연맹 총재는 “피터 김 회장과 일부 인사들이 앞장 선 것은 사실이지만 다수 한인단체장들과 주의회 상하원의원들의 노력과 수고도 빠짐 없이 기록돼야 한다”고 지적했고 미주베트남전우회의 임성환 워싱턴지회장은 “주 의원들이 감사의 편지를 보낼 정도로 베트남 참전 용사들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며 기록에서 누락되는 건 아닌지 염려를 나타냈다.
또 자체적으로 동해병기 관련 논문을 쓰고 있다는 최연홍 전 문인회장(전 서울시립대 교수)은 “동해병기 캠페인에 앞서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먼저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주 의원들의 마음을 돌리는데 큰 기여를 했는데 이런 사실은 간과되고 있다”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충실한 백서를 만들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
린다 한 회장은 “백서를 한인연합회가 주도해 만들 각오를 하고 있지만 한인사회가 힘을 모아 하나의 백서를 만들면 더욱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대의를 살려서 아름답게 마무리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피터 김 VoKA회장은 2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내년 1월 캠페인에 참여한 주요 단체들을 포함하는 새로운 백서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공정하고 바른 백서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변함없다”며 “한인연합회는 물론 버지니아한인회, 타이드워터한인회, 페닌슐라한인회, 리치몬드한인회 등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단체들에게 공식 참여 요청 공문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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