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베이루트 교외 공습…미 중재 휴전 또다시 흔들

이스라엘이 7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밀집 주거 지구인 다히예(Dahiyeh)를 공습해 최소 2명이 목숨을 잃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레바논 국영통신(NNA)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투기가 두 개 건물의 아파트를 직격탄으로 파괴하면서 현장에는 짙은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미국 중재로 새로운 휴전에 합의한 이후 레바논 수도권에 가해진 첫 번째 공격으로, 국제사회의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이 공동 성명을 통해 해당 지점이 헤즈볼라의 지휘 시설이었으며,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먼저 공격을 가한 데 대한 대응 조치라고 밝혔다. 반면 레바논 조세프 아운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평화 협상을 위한 모든 노력을 방해하려는 의도라며 강하게 규탄했고, 나와프 살람 총리는 이를 '레바논과 레바논 국민 전체에 대한 만행이자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베이루트 공습에 앞서 6일에는 이스라엘 공격으로 레바논 남부 시돈 지구의 삭사키야 마을에서 6명이 사망했으며, 나바티예 지구를 비롯한 복수의 지점에서도 추가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동시에 레바논군에도 피해를 입혀 준장 포함 고위 장교들이 사망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레바논 정부는 이스라엘이 자국 군인들을 표적으로 삼은 데 대해 강하게 항의하며 국제 사회에 개입을 촉구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무력 충돌은 미국이 적극 중재한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대표단을 워싱턴에 불러 협상 테이블을 만들었지만, 이스라엘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공습을 감행하며 합의 이행 의지에 의문을 품게 하고 있다. 이번 베이루트 공습은 이러한 불신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는 레바논의 민간인 피해와 인도주의적 위기 심화에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은 민간 지역에 대한 무차별 공격이 국제인도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스라엘-헤즈볼라 간 긴장이 고조될수록 더 넓은 지역 분쟁으로의 확전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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