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한인 사회는 아메리칸 드림의 본보기”

마크 워너 상원의원, 한인연합회 타운홀미팅 참석 
한미 경제교류·일본 과거사문제·이산가족등 언급 
“환율조작국 중국의 AIIB 우려···북한은 어려운 과제”


마크 워너 연방상원의원(민주)이 지난달 30일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한 타운홀 미팅에서 높은 대학 등록금, 한미 양국 간의 경제교류, 일본 과거사 문제 등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워너 의원은 “현재 미국 내 대학 등록금은 너무 비싸다. 비싸기 때문에 학생들의 빚이 늘어나는 등 악순환이 벌어진다”며 “대학들의 등록금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행기표를 구입할 때 여행 정보 사이트에서 항공사별 가격과 혜택을 비교해보고 결정한다”며 “대학들의 학비와 혜택 등을 비교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학교들이 가격을 낮추려 경쟁하고, 학생들은 보다 자신에게 맞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워너 의원은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우려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환율을 조작하고 국제사회의 규정을 따르지 않는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이 설립됐을 당시와 지금의 세계 경제에는 큰 차이가 있다.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가 부상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못한 부분이 있다. 이러한 불만이 AIIB 등으로 표출된 것”이라며 “IMF 개혁이 실패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IMF 회원국들이 기금 규모를 2배가량 늘리고 개발도상국들의 지분을 늘리는 개혁안에 합의했으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반발을 우려해 비준안을 의회에 넘기지 않아 시행되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현재 이 개혁안은 미 의회에서 논의되고 있으나 공화당은 IMF 내 미국 영향력 유지를 위한 630억 달러 규모의 지원금 증액안이 담겨 있어 반발하고 있으며 경제 위기를 맞은 그리스 등의 국가들에게 IMF 지원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등 IMF에 다소 회의적이다. 

워싱턴 한인연합회(회장 임소정)가 주최한 미주한인 대상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워너 상원의원은 이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와의 무역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미국의 동맹국들이 주도하는 무역협정을 지지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 내 일각에서는 각종 무역협정 확대로 미국 내 사업체들이 피해를 본다고 주장하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며 “미국은 해외 투자자나 사업체들이 편하게 사업할 수 있게 돕는 공개 시장(open market)이다. 한국도 시장을 열고 무역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너 의원은 일본 아베 신조 정권과 관련 “한국과 중국에서 비극적인 일들이 일어난 것은 사실이다. 일본이 신속하고(quickly) 효율적(efficiently)으로 과거사 문제에 접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의 자위권 확대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 우려하는 것은 이해된다. 하지만 미국이 전세계 모든 분쟁지역을 책임지기에는 벅차다”고 했다. 

미주 한인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언급되자 워너 의원은 “북한은 한국뿐만 아니라 동북아 전체에 위협이 되고 있다. 이산가족을 비롯한 북한 관련 문제는 매우 어려운(challenging) 과제”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타운홀 미팅은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의 웨스틴 호텔에서 열렸으며 약 100명의 한인들이 참석해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사회는 샘 윤 미주한인위원회장이 맡았으며 데이비드 마스덴 버지니아주 상원의원, 데이비드 블로바 주 하원의원, 그레이스 한 울프 헌든 시의원 등의 친한파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워너 의원은 타운홀 미팅이 끝난 뒤에는 “한인들은 항상 좋은 질문과 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준비해온다”며 “정치는 정치인에게만 맡기면 성공할 수 없다. 오늘같이 여러분들이 정치에 참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인 사회는 아메리칸 드림의 본보기(epitome)”라고도 했다. 

마크 워너 의원은 한국인 전문직 비자 쿼터 신설을 지지하는 등 대표적인 친한파로 분류되는 정치인이다. 그는 2002년부터 4년간 버지니아 주지사를 지냈으며 2008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당내 후보로 거명되기도 했다. 이어 2008년에 연방상원의원으로 진출, 2012년 재선에 성공했다. 특히 주지사 재임 당시인 2004년엔 버지니아주 내 한식당 등에서 소주를 병째 판매하는 것을 허가하는 법안에 서명하기도 했다. 법 발효 전에는 소주는 양주류로 구분돼 잔으로만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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