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쿠바 방문...호텔,항공사등 기업들 쿠바 시장 진출 줄줄이 대기
03/15/16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20~22일 쿠바를 방문한다.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하는 건 무려 90년 만이다. 1961년 국교 단절 이후 55년만의 방문이기도 하다. 미국과 쿠바는 2015년 7월20일 외교 관계를 회복했다.
양국의 수교 재개와 함께 가장 먼저 움직이는 건 기업들이다. 오바마와 함께 줄줄이 '아바나 상륙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호텔과 항공사, 통신업체 등이 쿠바 시장 진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단에는 제록스와 매리어트 호텔 최고경영자(CEO)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체인인 매리어트와 스타우드 등은 오바마 대통령 쿠바 방문 기간 중 쿠바 진출 청사진을 발표할 예정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과 USA 투데이 등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통신회사인 AT&T와 호텔체인인 스타우드와 매리어트 등이 쿠바 진출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AT&T는 이통사인 스프린트와 버라이존 등과 함께 쿠바에서 로밍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AT&T는 쿠바 국영 통신사인 에텍사(Etecsa)와 이동통신 사업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AT&T에 밀접한 한 소식통은 “에텍사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아직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타우드는 미 재무부에 쿠바에서 호텔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신청했다. 스타우드는 “우리 호텔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쿠바에 우리의 브랜드가 들어갈 수 있는 좋은 전환점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은 관계를 맺기를 기대하고 있다. 쿠바와 같은 다이내믹한 시장에서 우리의 고객을 맞고 싶다”고 말했다.
매리어트 대변인인 토마스 마더는 “우리는 청신호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조만간 쿠바에 매리어트의 깃발을 내건 호텔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바는 세계인들이 죽기 전에 꼭 한 번 방문했으면 하고 바라는 ‘버킷 리스트’의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나라다. 미국의 항공사들이 미국과 쿠바 간 수교 재개를 반기는 이유다. 미국 항공사들은 지난해 여름부터 양국 간 취항 재개를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뉴욕 소재 의료연구기관은 쿠바의 의료진과 폐암 백신을 공동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앨라배마에 있는 한 농기계 회사는 쿠바 수도인 아바나 인근에 트랙터 공장을 세우는 허가를 얻었다.
쿠바 시장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스포츠 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쿠바는 세계적인 야구 강국이다. 걸출한 야구선수들이 많이 활약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쿠바 선수들을 영입하는 방안을 미국 및 쿠바 정부와 협의를 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쿠바 간 전면적인 경제 교류를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가장 큰 걸림돌은 지난 반세기 동안 유지돼온 대(對) 쿠바 엠바고(금수조치)다.
미국은 1963년 쿠바 자산 동결 규정을 시작으로 1992년 토리셀리법, 1996년 헬름스-버튼법, 2004년 추가 제재조치 등을 통해 쿠바를 봉쇄했다. 모든 미국산 물품과 기술, 서비스에 대해 직접 수출은 물론 제3국을 통한 간접 수출도 금지했다. 또한 모든 국내외 미국 금융기관과 쿠바 간 거래가 금지되었다. 예외적으로 허용된 수출과 관련한 금융거래만 가능토록 했다. 미국 내 모든 쿠바 자산은 동결됐다.
쿠바 엠바고를 푸는 열쇠는 미국 의회가 쥐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쿠바와의 외교 관계는 정상화했지만 공화당이 장악하는 의회를 설득하지 못해 경제 제재는 풀지 못하고 있다. 쿠바 엠바고는 내년에 출범하는 차기 행정부에서 풀릴 것으로 보인다.
‘콜롬비아나 보일러’의 CEO인 마이클 셔윈은 쿠바 시장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달 아바나를 방문했다. 그는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쿠바의 문을 닫아 걸어놓고 열쇠를 던져버린 건 미국이다. 다시 문을 연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겨우 1인치 정도 빠끔히 열렸을 뿐”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4일 CNN 스페인어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이 됐건 공화당이 됐건 간에 다음 대통령의 행정부 때는 엠바고가 풀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가 쿠바에 물건을 팔고, 쿠바인들과 사업을 하고, 우리가 어떻게 노동자를 대하는지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라 말했다.
상·하원 모두 다수당 위치를 점하고 있는 공화당은 오바마 행정부가 쿠바에 너무 많은 것을 내주고 얻은 것은 조금밖에 안 된다면서 엠바고 해제를 반대하고 있다. 공화당은 또한 오바마 대통령이 양국 간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쿠바의 인권 문제를 무시했다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