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핵 안보정상회의 개막.."대북압박 재확인"

안보 분야 최대의 다자 정상회의인 제4차 핵 안보 정상회의가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개막, 이틀간의 공식 일정에 들어간다.


지난 2009년 '핵무기 없는 세상' 비전을 제시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이듬해 워싱턴에서 처음 개최된 핵 안보 정상회의는 이후 2012년 서울, 2014년 네덜란드 헤이그 등 2년마다 한 번씩 열렸다.


이번 4차 회의는 내년 1월 오바마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다시 첫 회의 개최 장소인 워싱턴에서 열리게 됐다.


올해 핵 안보 정상회의엔 주최자인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박근혜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 전 세계 50어개 나라의 정상급 인사들과 유엔·유럽연합(EU)·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주요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한다.


특히 이번 회의에선 최근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발호 등에 따라 핵물질을 이용한 테러 발생 가능성에 어떻게 대응·대비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최근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연쇄 자살폭탄 테러를 저지른 엘바크라위 형제의 경우도 범행에 앞서 핵 관련 시설의 주요 책임자를 미행하며 동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져 핵 시설을 테러 대상으로 삼거나 해당 시설로부터 핵물질을 입수해 이른바 '더러운 폭탄(dirty bomb)'을 만드는 데 이용하려 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 이번 핵 안보 정상회의에선 Δ핵 안보 위협에 대한 인식과 Δ핵 안보 증진을 위한 국가별 조치 Δ핵 안보 강화를 위한 국제·제도적 조치, 그리고 Δ핵 테러 시나리오 대응 등 크게 4개 의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참가국 정상들은 또 내달 1일엔 회의 종료와 함께 그동안 논의 결과를 담은 '워싱턴 코뮈니케(공동선언문)'와 국제기구별 행동계획, 그리고 이와 관련한 주요 참가국의 약속을 담은 공동성과물을 채택 및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엔 핵 테러 방지·대응을 위한 각국의 공조 방안과 함께 핵물질 불법거래 금지, 원전 등 핵시설 방호 등에 관한 대책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핵 군축과 비확산, 핵에너지의 평화적 이용 등 다른 핵 안보 관련 의제들은 지난 3차례의 정상회의에서 상당 부분 논의가 진전됐다는 판단 아래 추후 다른 국제기구나 협의체를 통해 검토 등의 실무 작업을 이어가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핵 안보 정상회의 출범 이후 지난 4년 간 14개 나라에서 비축해놨던 핵 물질을 없애거나 핵무기로의 전용(轉用)이 어렵도록 저농도로 전환하는 작업을 벌였다.


가장 최근엔 일본이 2014년 헤이그 회의 당시의 합의를 기초로 연구용으로 보관해오던 '병기급' 플루토늄 330㎏을 미국에 반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2일 일본을 떠난 플루토늄 수송선은 5월 중 미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함께 최대 핵보유국으로 꼽히는 러시아가 사실상 '마지막' 회의가 될 이번 워싱턴 회의에 불참키로 하면서 그동안 핵 안보 정상회의를 통해 거둔 소기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핵 군축·비확산 등을 위한 각국의 공감대 확보가 쉽지 않음'이 재차 확인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선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미국과 러시아 간 관계가 불편해진 점을 러시아의 이번 회의 불참 배경으로 꼽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국제사회의 갖은 압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감시망 밖에서 핵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평화적 방법으로 완수하기 위해 동맹 및 우방국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며 "국제사회는 계속되는 도발에 대응키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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