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만든 공화당 지도부의 패착 "주요 지지층인 저소득층 민심 읽기 실패"

미국 공화당 지지자들이 지도부에 실망하면서 표심이 도널드 트럼프에게로 기울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막말을 일삼는 트럼프가 대선후보 자리를 꿰차는 것을 공화당 지도부가 탐탁지 않게 여기지만 트럼프의 승승장구 비결에는 민심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공화당의 정책 실패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NYT는 공화당 의원과 기부자, 활동가 등을 인터뷰한 결과 공화당이 지지 세력인 하층 계급의 분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신뢰를 잃으면서 트럼프에게 길을 터 줬다고 설명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저소득 및 저학력 백인 가운데 많은 이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부와 민주당에 실망하면서 공화당으로 선호 정당을 갈아탔다.


이들은 이민자들을 일자리를 빼앗는 경쟁자로 여기면서 미국 사회의 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한 자유무역협정(FTA)도 다른 나라에만 이익이 될 뿐이라며 반대한다.


저소득층의 임금은 줄어드는 가운데 공화당은 부유층의 세금 감면과 자본 이득에 대한 과세 축소, 의료 및 사회복지 혜택 감소에 초점을 둔 경제 정책을 폈다.


여기에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야심 차게 추진한 FTA에도 이례적으로 지지 입장을 폈다.


NYT는 "환상이 깨진 공화당 유권자들은 당 지도부의 의제를 신뢰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화당 지도부에 실망한 유권자들은 트럼프에게서 희망을 찾았다.


이들은 사회보장 확대를 약속하고 거물들의 기부를 거부하고 자신의 돈으로 선거를 치르는 트럼프에게서 '민중의 지도자'의 모습을 봤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는 더 나아가 이민자 적대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FTA에 맞서 보호무역을 강화해야 한다며 저소득층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의 성과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골칫거리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며 멕시코와 중국, 일본에 높은 관세를 물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이 그동안 맺은 FTA로 제조업이 쇠퇴하고 일자리를 빼앗겼다고 분노하는 민심이 트럼프의 지지율로 이어진 셈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보좌관을 지낸 애리 플라이셔는 "당 지도부에 위기가 닥쳤다"며 트럼프가 승리해 대선 후보가 된다면 공화당의 색채가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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