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2위의 반란.....대세론 바꿀까?

미국 대선 경선 선두주자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22일(현지시간) 치러진 애리조나 경선에서 대승하며 대세론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그러나 민주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유타와 아이다호 2곳에서 압승하고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유타에서 큰 승리를 거머쥐는 등 2위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후보 지명이 조기에 마무리 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민주당의 경우 대의원이 가장 많이 걸린 애리조나에서 클린턴은 58%의 득표율로 40%에 그친 샌더스를 누르고 승리했다. 반면 샌더스는 유타에서 80%, 아이다호에서 78%의 지지율로 압승을 거뒀다. 이 지역은 유례없이 높은 투표율을 기록해 샌더스의 큰 승리가 예상됐다.


물론 지금까지 확보한 대의원 수의 격차가 워낙 커 '힐러리 대세론'을 뒤집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클린턴이 지금까지 확보한 대의원은 슈퍼대의원을 포함해 1711명으로 후보 지명을 위한 매직넘버(2383명)의 70%를 넘어섰다. 샌더스의 대의원은 939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번 경선 결과, 대세론에 힘입어 조기에 경선을 마무리짓겠다는 클린턴의 전략에는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유타와 아이다호 참패는 클린턴이 미국 유권자의 주류인 백인들의 표심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오는 11월 본선을 앞두고 선거 전략 재점검의 필요성이 부각될 전망이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애리조나에서 47%의 지지율로 승리했다. 이 지역은 승자독식제가 적용돼 트럼프는 대의원 58명을 독차지했다. 애리조나는 멕시코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트럼프의 강경한 이민 정책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크루즈는 유타주에서 큰 승리를 거뒀다. 크루즈는 69%의 압도적인 표 차이로 승리했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17%, 트럼프는 14%에 머물렀다. 유타주는 50% 이상 득표자에게 대의원을 몰아주는 '승자 절대 다수 배분제'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크루즈가 40명의 대의원을 모두 차지했다.


미국 언론들은 몰몬교의 본산인 유타주의 민심이 분열적이고 차별적인 트럼프를 받아들일 수 없는데다 지난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크루즈 지지 선언이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풀이했다.


크루즈의 유타 승리는 트럼프를 저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크루즈로 세가 결집되는 계기가 돼 트럼프와의 1대1 맞대결 구도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루즈의 막판 추격이 성공해 트럼프가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공화당 지도부는 후보 결정에 개입하는 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를 열 것이고 이는 트럼프에게는 최악의 상황이다.


이와 관련 경선 후보였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후보 사퇴 한달여 만에 크루즈를 지지하고 나섰다. 부시는 성명을 통해 "테드는 유권자들에게 호소력 있고 프라이머리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꾸준하고 원칙적인 보수주의자"라며 크루즈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제 관심은 다음 승부처인 위스콘신이다. 다음달 5일 치러지는 위스콘신 경선을 앞두고 크루즈를 중심으로 한 반 트럼프 후보 단일화가 최종 성사될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는 위스콘신 경선에서 트럼프를 꺽지 못한다면 트럼프가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차지하는 것을 막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시사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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