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의 선택 정책도 인물도 '극과 극' 힐러리와 트럼프
03/16/16ㆍ본선 유력 두 후보, 이민정책·기후변화 대응 등 극명 대비
ㆍ힐러리 캠프엔 유명인사 넘쳐…트럼프 측은 대부분 무명
올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 공화 양당의 후보는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 후보는 이미 본선 경쟁으로 옮겨가면서 캠프를 정비하고 있다. 양측이 내세운 주요 정책과, 이 정책들을 만들어내는 참모들 사이에는 공약수가 거의 없다.
25년 동안 퍼스트레이디,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거친 민주당 ‘주류 중의 주류’ 힐러리와 부동산 재벌 출신 극우파 ‘아웃사이더’ 트럼프의 개인적인 차이만큼이나 두 캠프는 이질적이다.
가장 대비되는 공약은 이민정책이다. 힐러리는 최근 스페인어방송 유니비전 토론회에서 중남미 아동 이민자들과 범죄 이력이 없는 미등록 이민자들을 강제추방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정책보다 더 왼쪽에 있는 것이다.
반면 트럼프는 미·멕시코 국경에 멕시코 정부 돈으로 거대한 장벽을 쌓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에도 그는 멕시코 정부가 이 비용을 지불할 때까지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관세와 비자발급 수수료를 올리겠다고 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힐러리는 태양광과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비율을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의 북극해 유전 개발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공화당의 다수 의원들처럼 기후변화라는 사실 자체를 ‘사기극’이라고 본다. 의료정책에서 힐러리는 오바마 정부의 건강보험 개혁프로그램(오바마케어)을 유지·확대하겠다고 했고, 트럼프는 폐지하겠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도 저소득층과 노인층을 위한 메디케어·메디케이드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힐러리의 외교정책은 전체적으로 오바마 행정부를 계승하지만 시리아 등 중동정책에서는 좀 더 강경한 군사개입주의에 가깝다. 트럼프는 국방예산을 줄이면서도 강한 군대를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독일, 일본,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동맹국들로부터 안보비용을 더 받아내겠다고 한다. 이란 핵협상을 비판하긴 했으나 무효화하겠다고 주장한 적은 없다. 미·쿠바 관계 개선에는 찬성한다. 외교정책에서 트럼프의 차별성은 러시아로부터 찾을 수 있다.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칭찬했고, 중동 문제를 풀기 위해 러시아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무역정책이 그나마 양측의 차이가 적은 분야다. 힐러리는 경쟁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공약에 영향을 받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반대론으로 이동했다. 그는 자동차 원산지 규정을 강화하는 등 일부 내용에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시장 개입에 대한 대응수단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TPP뿐 아니라 기존 자유무역협정들도 전면 재검토하고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힐러리 캠프에는 빌 클린턴·버락 오바마 선거운동을 맡았던 쟁쟁한 선거전략가들과 각계 전문가들로 이뤄진 자문그룹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가 경제자문을, ‘소프트파워’ 개념으로 유명한 정치학자 조지프 나이와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외교자문을 해준다.
반면 트럼프 측 인사들은 대부분 경력이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사람들이다. 갑부 코크 형제가 지원하는 보수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의 국장인 코리 르완도스키가 선거대책본부장인데 그는 최근 온라인매체 브레이트바트 기자를 폭행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선거정책을 총괄하는 샘 클로비스는 아이오와의 티파티(극우 정치운동) 활동가 출신으로 지난해 불법 정치자금 시비에 연루된 적이 있다.
트럼프는 TV토론 도중 ‘누구에게 외교안보 자문을 받느냐’는 물음에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 4성장군 출신 잭 키언 등을 들었다. 그러나 100여명의 공화당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트럼프에 반대하는 성명을 낸 데서 보듯 트럼프를 돕는 권위 있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