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발 이집트 여객기 실종...이집트측 "테러가능성" 제시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집트 카이로로 향하다 실종된 이집트항공 여객기가 지중해에 추락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9일 TV 기자회견을 통해 “여객기가 추락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AFP통신도 그리스 항공 소식통을 인용해 MS804가 지중해에 있는 그리스의 섬 카르파토스 주변 바다에 추락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수색에 나선 그리스 소형 구축함이 카르파토스섬에서 남쪽으로 약 80㎞ 떨어진 해상에서 기체 파편으로 추정되는 흰색과 붉은색의 커다란 플라스틱 물체 2점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민간항공국의 셰리프 파시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테러나 기체 결함을 사고 원인에서 배제하지는 않겠다”면서도 “기체결함보다는 테러 가능성이 좀 더 크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18일 밤 11시 9분(파리 시간) 파리의 샤를드골 공항을 이륙한 MS804는 착륙을 30여 분 앞둔 19일 오전 2시 30분(이집트 시간)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여객기가 포착된 지점은 이집트 해안에서 약 280㎞ 떨어진 지중해 상공이었으며, 당시 고도는 3만7000피트(약 11㎞)였다.


여객기엔 이집트인 30명과 프랑스인 15명을 포함해 영국·캐나다·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수단 등 12개 국적 승객 56명과 승무원 10명, 총 66명이 탑승 중이었다. 한국인 승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MS804기의 기종은 정원 170여 명의 중형 여객기 에어버스 320기다.


이집트항공 측은 “MS804는 2003년 제조됐으며, 기장은 A320기만 2000시간 운항한(총 운항 경력 6000시간 이상) 베테랑 조종사”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집트 정부는 사고 지역에 공군과 해군 병력을 파견해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스 정부도 수송기와 조기경보기, 소형 구축함 등을 파견해 수색 지원에 나섰다.


사고 원인은 불명확하지만 추락 직전의 상황은 일부 파악되고 있다. CNN은 “여객기가 왼쪽으로 90도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했고 오른쪽으로 360도 회전한 뒤 급강하했다”는 그리스 당국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목격담도 나왔다. 영국의 미러지는 MS804 실종 시각에 인근 해양을 항해하던 그리스 선박의 선장이 “하늘에서 불꽃이 일어나는 걸 봤다”는 증언을 했다고 전했다.


쟝 폴 트로아덱 전 프랑스 항공안전사고조사국장은 가디언 인터뷰에서 “기내에 설치된 폭탄이나 자살 폭탄 또는 미사일 공격에 의한 폭발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며 “사고 당시 기상 상황이 좋았기 때문에 기체 고장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고의 원인을 밝히는 것이 우리의 의무다.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긴급 각료회의를 열어 사고 대책을 논의한 뒤, 수색 작업을 돕기 위해 프랑스 항공기와 선박을 사고 해역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CNN의 안전전문기자 제임스 그리피스는 “충분한 자원을 동원해 항공기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 실종 2년이 지나도록 기체가 발견되지 않은 말레이시아항공 MH370기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에선 지난해부터 항공기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러시아 코갈림아비아항공의 여객기가 이집트 샤름엘셰이크를 출발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던 중 이슬람국가(IS)의 폭탄 테러로 추락해 탑승객 224명 전원이 사망했다. 지난 3월에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여객기 MS181편이 가짜 폭탄조끼를 입은 남성에게 공중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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