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 세계 3대 문학상 멘부커 상 수상
05/17/16한강 씨의 맨부커 상 수상, 우리 출판계에서 큰 경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전문가 두 분과 그 의미와 과제 등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문학평론가 정홍수 씨. 우리 문학작품을 해외에 소개하는 에이전트 이구용 KL 매니지먼트 대표와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께서 지금 스튜디오에 한강 씨의 작품을 몇 가지 가지고 오셨는데 간단하게 소개를 해 주시죠.
이것은 한국어판 채식주의자니까 아시고요. 이것은 영국에서 나온 채식주의자입니다. 초판본이고요. 그다음에 1년 후에 보급판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더 많은 독자들을 만나기 위해서 이렇게 냈고요.
그다음에 그 옆에 있는 붉은색 표지는 미국 랜덤하우스에서 올 초에 나온 미국판이고요. 그다음 그 옆으로 소년이 온다 한국어판. 그리고 그 옆에는 영국판 소년이 온다, 휴먼 액츠라는 제목으로 나왔고요.
그 맨 마지막에 있는 책은 아직 출간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홍보용 에디션으로 며칠 전에 받았는데요. 오늘 처음 소개를 하는데 내년 초에 나올 예정입니다. 미국에서 나옵니다.
이번에 한강 씨가 수상을 한 작품이 채식주의자라는 작품인데 어떤 작품인지 설명을 좀 해 주시죠.
평범하게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한 여성이 어느 날 갑자기 육식을 거부하면서 생겨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이야기를 남편 그리고 비디오아티스트인 형부 그리고 언니 세 사람의 각기 다른 시선으로 그려놓은 연작소설 석 편을 묶어놓은 책입니다.
그러면 이번 채식주의자의 수상이 갖는 의미는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일단은 한국 문단의 경사고요. 그리고 한국 출판계의 쾌거라 저는 이렇게 일단 먼저 말씀드리고 싶어요.
요즘 최근 들어서 한국문단이 다소 침체돼 있는 분위기도 있고 출판시장에서 해외 문학들이 오히려 국내 문학보다 더 많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약간 아쉬운 현상들이 있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우리 문학이 이만큼 우수하다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대내외에 확인을 하면서 국내 독자들에게는 물론이고 해외 독자들에게도 우리 작품들을 조금 더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그런 의미를 지니고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산업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봅니다. 산업적으로 활성화가 돼야 더 좋은 작가들이 좋은 작품들을 많이 낼 수 있는 기반이 형성이 되거든요.
그런 맥락에서 이번 수상을 계기로 우리 문학들이 시장에서도 선전했으면 하는 그런 기대를 갖고요. 앞으로도 더 많은, 더 좋은 소식들이 나오게 되기를 바랍니다.
한강 씨의 작품을 가지고 나오셨는데 사실 낯설게 보이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한강 씨의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대중적으로 읽히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아마 그런 측면이 있다면 한강 씨의 소설이 목소리가 크거나 혹은 단선적이지 않다. 그런 이유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요. 다르게 말한다면 한강 씨 소설의 매력이기도 한데 문체가 굉장히 섬세합니다. 아주 속삭이는 듯이 말하는 그런 문체를 갖고 있는데 이번 채식주의자에도 그런 면모가 아주 잘 드러나 있습니다.
그런 측면들에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한강의 소설이 전해 주는 아주 섬세하고 복합적인 인간내면의 이야기에 아마 동참하는 데 크게 어려움은 없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어떻습니까? 문장 자체가 길어서 이해하기 어렵다거나 그렇지 않습니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문장의 결이라든지 이런 게 몇 가지 측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조금 시간이 걸리고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할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한강 씨가 시인으로 출발하기도 했고 해서 이미지도 아주 풍부합니다.
채식주의자에도 보면 몸이 극단적으로 말라가는 과정. 어떻게 보면 굉장히 고통스럽고 그런 과정인데 그 과정이 환상적으로 아주 잘 표현돼 있고 그렇습니다.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 문장이 채식주의자 안에 있는 문장인데요. 이게 지금 개가 끌려가는 장면을 나타내는 문장인데요. 조금 구체적인 묘사도 들어 있는 것 같고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어떤 소설이든지 섬세하다고 하는 건 바로 디테일, 세부를 갖고 있는 걸 말하는 걸 텐데요.
그런 면에서도 한강 씨 소설이 지금 대사에 나오는 것처럼 아주 충실한 세목들, 디테일들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번 채식주의자가 연작소설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연작이라는 것의 특징이나 장단점이 있을까요?
연작소설은 제가 알기로 프랑스쪽에서 그런 형식들이 좀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저희 한국문학에서는 그런 방식들을 60년대 중반 이후부터 여러 작가들이 시도를 하면서 아주 유명한 작품으로는 조세희 선생님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라든지 윤흥길 선생님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같이 6~70년대 아주 좋은 대표적인 연작작품들이 있습니다.
하나의 주제를 다양한 각도, 시각에서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고요. 또 한국 문학이 갖고 있는 힘 중의 하나가, 특징 중에 하나가 단편소설이 상당히 많이 발전해 있는 그런 측면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혹은 단편소설이 갖고 있는 장점들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장편과 단편 사이에 중간적인 형식으로 삶의 모습을 전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그런 형식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채식주의자가 출간이 된 게 꽤 오래 전이더라고요. 2007년에 출간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10년이 지나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긴 시간이 걸렸던 걸까요?
문학이 좀 그렇습니다. 문화 영역에서도 출판, 책 문화가 문자 문화다 보니까 소리나 영상에 비해서 조금 전파되는 속도도 느린 면이 있어요.
그리고 한국 문학이 2007년도 그때 당시만 해도 글로벌 문단, 글로벌 시장에서 그렇게 인지도가 높지 않은 현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소개할 때는 그런 반응들이 있었어요. 사실은 이 작품이 굉장히 뛰어난 작품이다.
그런데 굉장히 진지하고 무겁고 어두운 면이 있다, 그래서 우리 독자들이 편하게 읽기에 좀 부담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다.
그러한 초기 반응이 나왔었죠. 그런데 그것은 누구라도 할 수 있는, 내용을 읽어보면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그러면서 시간이 1년, 2년, 3년, 그 과정 동안에 저 같은 에이전트는 가장 베스트파트너를 찾는 거죠. 좋은 편집자, 관심 가질 만한. 이 작품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그런 편집자와 출판사를 찾는 것이 에이전트의 역할이거든요. 그 기간이 7년 걸린 거고요.
그 과정에 영문샘플번역과정, 좀더 많은 번역하는 작업 과정도 있었고요. 그런 모든 과정이 7년 걸렸고요. 그래서 2014년도에 영국으로 판권이 팔리게 된 겁니다. 그리고 1년 후인 2015년 1월에 영국판이 나온 것이고 미국판이 올 초에 나온 겁니다. 그렇게 해서 시간이 흘렀습니다.
긴 시간이었지만 굉장히 그 사이에 많은 작업들이 이루어진 거군요.
그렇죠. 결과 이전에는 다양한 여러 가지 과정이 있었던 거죠.
맨부커상을 수상을 하는 것과 관련해서 3대 문학상으로 꼽히고 있는데 이번 수상으로 한국문학이 노벨상 수상으로 가는 징검다리에 와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이미 노벨문학상을 최근에 받은 앨리스먼로라든가 또 굉장히 저명한 작가인 필립 로스라든가 그다음에 올해에는 인디펜던트 포 인 픽션 프라이즈라는 상이 흡수가 됐습니다.
그 상은 작년까지는 영국에서 번역 출판된 작품 중에서 가장 우수한 작품을 주는 상이었는데 이번에 맨부커 인터내셔널 프라이즈에 흡수가 됐어요. 그 상을 받은 역대 작가를 보면 오르한 파묵이나 밀란 쿤데라라든가, 우리가 잘 아는. 그런 작가들이 수상을 했는데 그것만 보더라도 이 상은 이미 세계 최고 권위의 문학상이라고 봐도 틀림이 없고요.
그렇다면 다시 말해서 노벨문학상은 타이틀만 다른 것이지, 사실은 이 상을 받은 작가라면 충분히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나 여건, 문학적인 재능, 가치를 이미 다 갖췄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보는 거죠.
사실 우리 문학이 지난해에는 표절이나 여러 가지 논란이 있지 않았습니까? 이번 맨부커상 수상과 관련해서 한국 출판문학계에 던지는 의미나 과제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제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그런 논란, 이런 것들이 오해나 편견, 소문 이런 것에 의해서 과장된 측면도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한강 씨를 비롯해서 한국 문학에는 좋은 작가들, 좋은 작품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묵묵히 작품들을 쓰고 있는 작가들도 많고요. 이게 아마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한국 문학의 독자들이 조금 줄어들고 그 한국문학에 대한 영향력이 축소된 측면은 분명히 있겠죠.
그렇기는 하지만 작품들을 정말 읽어보고 작품들을 통해서 확인하는 그런 구체적인 과정을 통해서 한국문학으로 다시 돌아오고 한국문학을 다시 찾는 그런 시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는데 한강 씨의 이번 수상이 그런 데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물론 문학계 내부의 자성이나 성찰도 분명히 있어야겠죠.
제 개인적으로 이번에 데보라 스미스 씨, 이걸 번역하신 분이 혼자서 한국 문학을 공부하고 한국을 공부해서 지금 또 이 책을 번역하고 소개하는 과정에도 많은 기여를 했고 결국 이번 수상까지 이르는 데 큰 힘을 보탰다고 들었는데요.
정말 놀랍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런데 결국 데보라 스미스 씨가 한강 씨 소설을 발견한 그 작품. 작품이라고 하는 게 문학에서 가장 중요하다. 그 생각들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너무 좋겠습니다.
번역 말씀을 하셔서 제가 한 가지 질문을 드려보면 번역의 중요성도 굉장히 중요하게 이번에 평가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사실 그동안 우리의 문학이 국제적으로 덜 알려진 이유 가운데 하나가 우리의 말과 글이 번역하기에, 다른 언어로 전달하기에는 세세한 감정이나 그런 것을 전달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점도 지적이 돼 왔거든요. 정말 그러습니까?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이번 한강 씨 수상 같은 게, 물론 데보라 스미스 씨의 번역이 탁월하고 좋았기 때문에 가능했겠지만 한강 씨 세대 정도만 하더라도 말하자면 보편적으로, 세계적으로 공유하는 경험의 폭들이 많지 않습니까?
말하자면 외국의 번역자들이 한국문학들, 젊은 한국문학들을 한강 씨의 작품들을 보고 이해하려고 할 때 예전에 있던 그런 장애가 이제는 많이 줄어들고 있는 게 아닐까.
그리고 여기에 이구용 씨도 계시지만 에이전트들의 노력들 그리고 한국문학번역원이나 문화재단 같은 데서 한국문학의 번역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소개하는 과정에 여러 가지 힘을 보태기 위해서 많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문제들은 차차 많이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한강 씨의 작품 중에서 채식주의자 살펴봤고 가지고 오신 소설 중에서 소년이 온다라는 책이 최근에 나온 책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미 10여 국에 판권이 팔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은가요?
지금 채식주의자는 가장 최근에 리투아니아로 나갔는데 25개 나라로 나갔고요. 소년이 온다는 지금 현재 10개 나라로 판권이 진출했고 지금 한창 번역작업 중입니다. 그래서 출간된 나라는 지금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세 나라에서 나왔고요.
그 이외의 나라는 계속 작업해서 나올 텐데. 채식주의자 작품 이상의 작품에 대한 평가와 관심도를 보이고 있어요. 그래서 현재 10개국 안에는 서유럽과 북유럽에는 다 팔렸습니다. 노르웨이, 핀란드,스웨덴, 덴마크 이런 쪽은 다 나갔고요.
지금 동유럽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고 아직 아시아권으로는 아직일본이 유일하고 중화권으로는 아직 안 나갔는데 아무래도 작품 내용과 민주화 과정을 다루다 보니까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약간 염려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쨌든 전반적으로 영미, 유럽을 중심으로 채식주의자에 이어서 아주 좋은 반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책도 그렇습니다마는 영화도 물론입니다. 보통 작품성과 상업성을 놓고 별개로 판단을 하는 그런 사람들이 많은데 어떻습니까? 우리 문학이 앞으로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작품성도 중요하지만 상업성도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상업성을 무시하고는 저는 존재하기가 어렵다고 보고요. 그렇다면 이건 좀 주관적인 얘기이지만 만약에 작품성만 중요하고 독자들과의 간극이 너무 멀다면 그냥 원고를 항아리에 넣어서 묻어도 상관없을 것 같아요.
내가 만족하기 위한. 그런데 출판이라는 것 자체는 산업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것은 지금 당장 얘기가 아니라 과거의 영문학, 불문학, 수백 년 전에도 이것이 산업적으로 연결이 돼 있었고 그랬을 때 이 작가가 전업작가로서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겁니다.
생활이 돼야 작품도 하고. 또 한 가지는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상업적으로 대중적으로 성공을 해야 더 나은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산업적으로 성공을 못했다는 얘기는 독자 반응이 거의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렇게 될 경우에는 언론 평을 받기도 어렵고요. 평론가로부터의 다양한 평을 얻기도 어렵고 독자 반응을 얻기도 어렵거든요. 그런 맥락에서도 상업적으로도 성공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렇게 봅니다.
물론 우리 출판업계, 문학계의 과제도 남겼습니다마는 한강 씨의 맨부커상 수상 어쨌든 우리 문학계에 큰 경사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문학평론가 정홍수 씨 또 출판 에이전트 이구용 KL매니지먼트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