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덕분에 전 세계 파시즘의 논란 확산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의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관련해 미국에서 파시즘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가 내세운 공약들이 1930년대 파시즘(극단주의적 국수주의)를 떠오르게 한다면서 그를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나 이탈리아의 베니토 무솔리니에 비유하는 사람들이 늘고있다.


공화당원인 윌리엄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트럼프의 이민 정책(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장벽을 설치하고,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자는 내용)을 독일의 '수정(水晶)의 밤'에 비유하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수정의 밤'이란 나치의 광적인 유대인 말살정책의 시발점으로, 1938년 11월9일 나치 대원들이 독일 전역의 수만개에 이르는 유대인 가게를 약탈, 250여개의 유대사원에 불을 지르는 등 유대인 91명을 살해하고 3만명을 체포한 날을 일컫는다.


당시 깨진 유대인 상점의 진열대 유리창 파편들이 반짝거리며 거리를 가득 메웠다고 해서 '수정의 밤' 사건으로 불린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가 멕시코와 미국 사이에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히틀러나 무솔리니가 동원했던 방법"이라고 비난했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인 조지 클루니도 트럼프를 "외국인을 혐오하는 파시스트"라고 일컬었으며, 코미디언인 루이스 C.K.도 "트럼프가 히틀러다"라고 말했다.


이런 주장에 트럼프의 부인인 멜리나는 "그는 히틀러가 아니다"라며 반박했으며, 트럼프 자신도 "나는 파시스트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파시즘은 미국에서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최초의 극우파 대통령 후보가 큰 지지를 받았다. 또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터키에서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독재에 가까운 철권통치를 이어가고 있다. 헝가리에서는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레이저 철조망이 세워졌으며, 폴란드도 동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의 극우파 민족전선(FN)과, 독일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약진하기도 했다.


신문은 독일 나치가 유대인을 희생양으로 삼았듯이 미국은 멕시코 이민자나 불법 이민자 등을, 유럽은 난민을 희생양으로 삼으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침체를 배경으로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증오감정을 약자와 소수자에게 돌려 세를 확장하려는 것이 과거 유럽의 파시즘 대두 배경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파시즘 연구의 대가인 미국 컬럼비아대 로버트 팩스턴 석좌교수는 "경제적 정체와 난민 유입이 많은 국가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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