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캠프 매나포프, 우크라이나 친러시아 자문료 140억원 논란
08/15/16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의 선대위원장인 폴 매나포트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빅토르 야누코비치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친러시아 집권당의 정치인들을 위해 정치자문을 해주는 댓가로 무려 1270만달러(약 140억 원)의 현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는 러시아 정부에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을 해킹해줄 것을 요청하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극찬해 논란을 불러 일으켜왔다. 따라서 그의 핵심 참모인 매나포트가 우크라이나 친러시아 정치인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으며 거액의 돈까지 챙긴 것이 사실일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더구나 트럼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을 인정하는 듯한 말까지 한 적이 있다.
NYT는 우크라이나의 국립 반부패국이 공개한 자료를 근거로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 집권 당시인 2007~2012년 집권 지역당이 정치자문인 매나포트에게 1270억 달러의 현금을 건내준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당의 비밀 거래내역 장부에 손으로 직접 쓴 이같은 기록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반부패국은 일명 '검은 장부' 란 이 기록에 5년간 매나포트의 이름이 22번이나 나온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반부패국은 이같은 거액이 불법적으로 오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매나포트가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 측근 인사들을 위해 역외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나포트는 푸틴 대통령과 매우 친한 러시아 신흥재벌 올렉 데리파스타와 함께 우크라이나 케이블TV를 1800만달러에 매입하는 과정에도 깊숙히 개입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매나포드의 변호사인 리처드 A 하이비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의뢰인은 우크라이나로부터 거액의 현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일체의 의혹을 일축했다.
공화당 최고의 선거전략가로 꼽히는 매나포트는 제럴드 포드와 로널드 레이건, 조지 H W 부시, 조지 W 부시 등 역대 공화당 대통령들의 대선 캠프를 거치치면서 실력을 검증받은 인물이다.
그러나 NYT는 지난 7월말에도 매나포트의 컨설팅 회사 '블랙 매나포트 스톤 앤 켈리'의 고객들 가운데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정치인과 기업인, 러시아 기업인들과 긴밀한 유착관계를 맺어온 사실을 폭로한 바있다. 야누코비치는 2013년 유럽연합(EU)과 경제협력을 추진하다가 이를 중단하고 러시아와 손잡아 국민적 저항을 불러 일으키다가, 대규모 반정부 시위 사태에 직면해 탄핵 당했다가 이듬해 2월 러시아로 도주했다.
매나포트가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을 위해 일하기 시작한 것은 2004~2005년 이른바 '오렌지 혁명' 이후부터이다. 친러 성향의 야누코비치는 2004년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수 주뒤 법원이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한 야당 빅토르 유셴코의 손을 들어주면서 결국 권력에서 밀려나게 됐다. 이를 계기로 야누코비치는 유권자 동향파악에 전문적 지식을 가진 미국 전문가를 찾았고, 매나포트와 연결돼 서로 손잡고 일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나포트는 우크라이나 최고 부호이자 지역당의 핵심 후견인 중 리나트 아크메토프를 위해서 일하기도 했다.
매나포트의 도움 덕분이었는지 야누코비치는 2006년 총선에서 지역당이 승리하면서 정치무대에 화려하게 복귀했고, 2007년에는 총리가 됐다가 2010년 제4대통령에 당선됐다. 매나포트는 야누코비치 등 친러시아 성향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을 후원해온 러시아의 올리가르흐(신흥재벌)드미트로 피르타쉬가 뉴욕 맨해튼에 있는 드레이크 호텔 부지를 사들이는 계약에도 관여했고, 2007년에는 조세회피처로 유명한 케이먼 제도에 있는 회사를 통해 우크라이나 자산을 사들였다.
매나포트는 야누코비치가 몰락한 이후에도 지역당 인사들이 일명 '반대 블록'을 형성해 활동하는데 전략을 수립해주며 도움을 줬다고 NYT는 현지 정치분석가 미하일 B 포그레빈스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매나포트의 이런 전략은 결국 성공을 거뒀고, 재건된 지역당은 현재 의회 450석 중 43석을 차지하며 주요 야당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