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든가 물러나라" 이제는 보수 언론도 트럼프 결단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와 언론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미국 다수 언론이 트럼프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는 가운데 보수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트럼프의 사퇴 필요성을 거론했다. WSJ는 이날 ‘트럼프의 자가 진단’이라는 기사에서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이 마주할 진실의 순간이 다가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다가오는 노동절(9월 5일)까지 변하지 않으면 그를 지지했던 (핵심세력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원,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트럼프 캠프의 폴 매너포트 선거대책위원장 등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때까지 트럼프를 변하지 않는다면 그를 포기하는 대신 연방의회 상·하원 선거에 주력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트럼프가 대선후보답게 행동하지 못한다면 그 자리를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후보에게 넘겨야 한다고 압박했다.


WSJ의 이 같은 주장은 트럼프가 다른 이들에 대한 비난과 불만으로 선거운동을 채우고 있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WSJ는 역대 공화당 후보들은 자신에 대한 검증에 의연하게 대처했는데, 트럼프는 언론과 경쟁자들을 만만하게 보고 비난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이어 진지한 선거운동을 주문하는 캠프 인사들의 조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트럼프는 정책에 대한 연구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 등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앞서 13일 코네티컷주 유세에서 뉴욕타임스(NYT)를 향해 “소설을 쓰고 있다”며 취재자격을 박탈하겠다고 협박했다. 그러면서 만약 언론이 자신의 발언을 왜곡하지 않았다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지지율에서 20%포인트는 앞서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부정직한 힐러리 클린턴이 아니라 부정직한 언론과 맞붙고 있다”며 언론에 불만을 터뜨렸다.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14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수뇌부가 트럼프에 대한 자금과 인력 등 선거지원 중단 방안을 거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라인스 프리버스 RNC위원장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폴리티코에 “프리버스 위원장이 하루 5∼6차례 트럼프와 통화하면서 절제된 후보가 돼야 한다고 충고한다”며 “트럼프가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RNC는 자금 등을 지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프리버스 위원장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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