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존심인 금기를 건드린 트럼프 위기 자초

오늘은 또, 무슨 막말을 했을까? 궁금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입니다.


이른바 막말 폭격기 트럼프가 이번엔 무슬림계 전사자 부모를 비하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데요. 그동안은 노이즈 마케팅이 좀 통했다면 이번엔 지지율이 출렁이며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공화당의 3선 하원의원인 리처드 한나는 트럼프에 큰 실망감을 나타내며 대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하겠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공화당 현역 의원이 힐러리 지지를 공식화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지난 2일 버지니아주 애슈번 연설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트럼프가 연설하던 도중 청중 가운데 있던 아기가 울자 처음엔 좀 달래는 듯 하더니, 1분도 지나지 않아 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에게 데리고 나가달라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케인은 플로리다 유세 도중 "트럼프가 우는 아기 내쫓았다"며 누가 어린 애인지 모르겠다"고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본선 시작하자마자 최대 위기에 봉착한 도널드 트럼프, 서봉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연사로 나선 이라크전 전사자의 부모가 자신을 비판한 것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트럼프는 또 한 번 막말을 내뱉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공화당 대선후보 : 전사자의 어머니가 말을 하지 않은 것은 (복종을 강요하는 이슬람 전통에 따라) 발언이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라크전에서 폭탄 테러로 숨진 무슬림계 전쟁 영웅 칸 대위의 부모 중 아버지만 연설하고 어머니는 침묵을 지킨 것을 빗댄 것입니다.


역풍은 거셌습니다.


나라를 위해 혈육마저 희생한 군인가족, 이른바 '골드스타 패밀리'를 건드리는 금기를 범했기 때문입니다.


미 국방부는 전투나 군사 임무 도중 사망한 군인의 가족에게 황금 별 모양의 단추, 골드스타를 배포해 존중을 나타내는데, 트럼프의 막말은 이 같은 미국의 가치를 부정하며 자기 무덤을 판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부도 집중포화를 퍼붓는 가운데 지금껏 무슨 말을 해도 괜찮았던 트럼프이지만, 이번만큼은 대권 가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 경선 내내 잇단 막말에도 큰 타격을 입지 않았던 트럼프의 지지율은 지난주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심상치 않은 기세로 떨어졌고, 일부 언론에서는 트럼프의 병역 기피 의혹까지 들추고 있습니다.


[키즈르 칸 / 칸 대위 아버지 : 국군통수권자, 즉 대통령이 될 사람이라면 더 나은 자질이 필요합니다.]


멕시코 이민자의 성폭행범 비유, 친 러시아 발언, 여성 폄하는 물론 무슬림 비하에 이은 전사자 가족 비난까지.


숱한 막말에도 결국 공화당 대선 티켓을 움켜쥔 트럼프가 특유의 거친 입 탓에 최대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시사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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