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 아닌 미국헌법 책 붐, 아마존 베스트 셀러 2.3위...트럼프 덕

미국 헌법책이 온라인서점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다. 2일(현지시간) 아마존 책 부문에서 1달러짜리 <포켓용 미국 헌법>이 J K 롤링의 신작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베스트셀러 3위도 <미국 헌법>이다. 때아닌 미국 헌법 열풍은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덕분이다. 더 정확히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를 비판한 파키스탄계 키즈르 칸의 작품이다.


칸은 지난달 28일 부인 가잘라와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 전대에 연사로 나서 포켓용 헌법책을 흔들며 “트럼프가 국가를 위한 희생의 의미를 아는가” “헌법을 읽어보기라도 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칸의 아들 후마윤 칸 대위는 2004년 이라크전에 미군으로 참전했고, 폭탄 테러 공격에 사망했다. 트럼프는 방송에서 칸의 부인이 단상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이슬람권의 여성 차별 때문에 발언할 권한이 없었을 거라고 비하했다. 이에 부인 가잘라는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남편 키즈르는 CNN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를 비판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가세했다. 오바마는 1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 상이군인회 연례행사에서 “골드스타(미군 전사자) 가족들만큼 우리의 자유를 위해 이바지한 사람은 없다. 희생이 무엇인지 아는 단체”라고 말했다. ‘국가를 위한 희생’ 논란을 부른 트럼프를 겨냥한 것이다. ‘골드스타 가족’이란 명칭은 1차 세계대전 때 죽은 미군 가족의 집 앞에 금색 별이 새겨진 깃발을 내건 데서 유래했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장문의 성명을 통해 “트럼프의 말은 공화당의 견해를 대변하지 않는다”며 “당이 그에게 후보 지위를 부여했지만 무제한 비방 허가증까지 주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베트남전 당시 다섯 차례 징집 기피 전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6월 출마 선언 후 여성, 히스패닉, 무슬림 등 소수계에 막말을 퍼부으며 논란을 일으켰지만 그럴수록 그는 더 유명해졌고 ‘정치적 올바름’을 혐오하는 지지자들은 열광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미국에서 골드스타 가족은 인종·종교·출신국가에 상관없이 예우한다는 불문율을 어겼기 때문이다.


CNN·ORC가 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는 43%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52%)에게 9%포인트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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