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와 힐러리의 유착관계 드러내는 이메일 공개
08/11/16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여파가 가시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국무부와 클린턴재단의 유착관계 의혹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보수 성향의 시민 감시단체 '사법감시'(Judical Watch)는 9일(현지시간) 296페이지 분량의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앞서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부에 제출한 5만5000쪽의 이메일에 포함되지 않은 44건도 담겼다.
사법감시는 2015년 정보공개법에 따라 국무부에 클린턴의 이메일 공개를 요청, 관련 이메일을 입수했다.
톰 피턴 사법감시 대표는 "국무부와 클린턴재단은 정책과 기부자 등에서 손을 맞잡고 협업했다"며 클린턴이 장관 재임시절 클린턴재단과의 유착관계 의혹을 은닉하기 위해 관련 문건을 의도적으로 숨겼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클린턴재단의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이끌었던 고위급 간부 더글라스 J. 밴드는 2009년 4월 클린턴의 국무장관 재임시절 측근인 휴마 에버딘, 셰릴 D. 밀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재단의 '큰손'인 레바논·나이지리아계 기부자 길버트 차고리를 위해 도움을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밴드는 해당 이메일에서 차고리가 레바논 사업을 위해 국무부 관계자와 만나길 원한다고 소개하면서, 당시 레바논에서 일했던 미국 대사 제프리 펠트만이 적절하다며 "제프에게 얘기해 놓겠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주 중요한 업무"라며 되도록 즉각 답을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에버딘과 밀스에게 보내는 또 다른 이메일에서 밴드는 최근 클린턴재단의 아이티 여행에 동행한 한 인사에게 "호의를 베풀어 달라"며 그가 최근 국무부에서 일하길 원하고 있다고 적었다.
국무부는 이 인사의 이름이나 취업알선 결과 등에 대한 정보를 모두 지웠지만, 밴드의 이메일에는 해당 인사의 요청 처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내용이 담겼고, 잠시후 에버딘은 "인사부가 그에게 선택지를 보내고 있다"는 답신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클린턴 캠프 측은 밴드가 클린턴재단의 글로벌 이니셔티브 관리자가 아니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개인 비서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캠프는 성명에서 밴드와 에버딘·밀스의 메일은 "클린턴이나 재단 업무와 전혀 상관없으며, 그 측근과 대통령 개인비서가 주고받은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메일에 등장하는 "클린턴 전 직원은 실제로 재단에 고용되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상세한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언론은 리비아나, 국경개방, 이메일 등 힐러리의 정책에 대해 언제 이야기할 것이냐"며 비아냥댔다.
앞서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은 미 연방수사국(FBI)의 권고에 따라 클린턴의 개인용 이메일 서버 사용을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클린턴은 앞서 국무장관으로 재임한 4년간 연방정부용 이메일이 아닌 개인 이메일 계정을 업무에 이용한 사실이 지난해 3월 드러나 논란이 됐다. 지난해 7월부터 관련 조사에 돌입한 FBI는 수사 약 1년만인 전날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불기소 권고 결정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