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로 초토화된 아이티 이번엔 콜레라

초강력 허리케인 '매슈'가 지나간 아이티 남서부 지역에서 콜레라가 창궐해 최소 13명이 사망했다고 8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매슈로 직격탄을 맞은 남서부 지역에서만 최소 47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로이터는 지역 관리들을 인용해 매슈로 9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허리케인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아이티 정부는 3일간의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티 당국자에 의하면 홍수가 오수와 섞이면서 아이티 내륙에 위치한 도시인 랜들에서 콜레라로 6명이 사망했으며 서부 해안지역의 앙스-데노에서도 콜레라로 7명이 숨졌다.


아이티 보건부 직원인 엘리 피에르 셀레스틴은 "랜들은 허리케인으로 고립된 지역으로 자동차나 오토바이로 갈 수 없고 물을 건너고 산을 넘어야 도달할 수 있다"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콜레라 환자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셀레스틴은 "랜들에는 간호사도 없고 의사도 없다"며 "위생시설 파괴로 콜레라가 확산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티뷔롱 반도 끝에 위치한 포르-아-피멍과 레 정글레에서도 콜레라가 창궐했다는 보고가 있다고 전했다.


아이티 보건부 콜레라 프로그램 책임자인 도날드 프랑수아 박사는 매슈에 의한 폭풍우로 62명의 콜레라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들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남서쪽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한편,비정부기구(NGO)들이 연이어 허리케인 매슈로 피해를 입은 아이티에 대한 구호 활동에 나서고 있다.


국제구호 비정부기구(NGO)인 굿네이버스는 허리케인 매슈로 피해를 입은 아이티에 10만 달러 규모의 긴급 구호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굿네이버스는 이날 "지난 4일 시속 230㎞의 강풍을 동반한 허리케인 매슈로 인해 현재까지 아이티에서 800명 넘는 사망자, 6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약 75만명의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돼 긴급구호를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굿네이버스는 긴급구호 상황실을 꾸려 10만 달러 규모의 식량과 생활필수품 등 구호 물품을 지역 주민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또 굿네이버스 아이티 지부에서는 긴급 구호 활동도 진행하게 된다.


아이티 지부는 허리케인 발생 직후 현장 파견된 직원들로 하여금 피해 현황을 파악토록 했다. 이들은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 아이티 정부와의 협업을 통해 구호 활동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굿네이버스는 아이티 허리케인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한 긴급 구호 계좌를 개설하고 온라인 모금(http://bit.ly/HelpHaiti-GN)도 진행하고 있다. 전화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아이티 주민들을 도울 수 있다고 굿네이버스는 전했다.


한국월드비전은 아이티 구호를 위해 초기 자금 10만 달러를 지원했고, 이날부터 홈페이지(www.worldvision.or.kr)를 통해 추가 모금을 진행하면서 피해상황을 전파할 방침이다.


월드비전은 아이티의 허리케인 피해 소식을 접하고 최고 수준의 재난 대응 단계인 카테고리 3을 선포하고, 1450만 달러 규모의 긴급 구호를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월드비전은 아이티 현지 사무소를 중심으로 국제긴급재난대응팀(Global Rapid Response Team)과 긴급구호전문가를 현장에 파견했다.


월드비전은 "조사결과 가장 피해가 심각한 곳은 아이티의 수도인 포르토프랭스를 비롯해 서쪽의 고나브 섬, 닙스 지역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집이 무너지고 도로와 다리가 침수됐으며, 식수원 훼손과 공중 화장실 위생 문제로 콜레라 등 전염병 발생 우려도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매슈는 지난 10여 년 동안 카리브해 지역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티는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점에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티는 지난해 10월 열린 선거 부정 시비 논란 이후 현재까지 대통령이 없는 상황이다. 아이티 당국의 상황 파악이 늦어지면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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