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 "대통령 하야·탄핵해야"

국민 10명 중 7명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거나 하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 10명 중 7명은 이정현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즉각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세계일보가 여론조사전문기관 시대정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2일 성인 남녀 1543명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피의자’신분으로 검찰수사를 받게 된 박 대통령의 향후 거취에 대해 응답자의 71%가 탄핵 또는 하야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대통령 주도의 국정수습이란 응답은 13.7%, 2선 후퇴·거국내각 구성이란 응답은 12%였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민심이반이 극심한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최근 국정 복귀 움직임이 국민적 반감을 불러일으켜 여론을 더욱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의 검찰 수사 거부와 국회 추천 총리 철회와 관련해선 ‘말 뒤집기’란 응답은 74.9%에 달했으나 박 대통령의 ‘정당한 대응’이란 의견은 19.6%에 그쳤다. 박 대통령의 말 뒤집기란 비판여론이 정당한 대응보다 3배 이상 높았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대국민 담화에서 검찰과 특별검사의 조사를 받겠다고 밝힌 데 이어 8일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의 총리 추천을 제안한 바 있다.


비박(비박근혜)계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정현 대표 등 지도부의 진로에 대해선 ‘즉각 사퇴·비대위 구성’이란 응답은 69.2%에 이르렀다. 반면 ‘국정안정 후 사퇴·조기 전당대회’란 의견은 25.4%에 머물렀다. 성난 민심을 외면한 채 박 대통령을 적극 옹호하면서도 퇴진을 거부하며 버티는 친박(친박근혜)계 지도부에 대한 국민 불신이 팽배한 것으로 해석된다.


비대위원장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에는 비박계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꼽혔다. 29.6% 지지를 얻은 유 의원은 대권 경쟁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8.5%)과 김무성 전 대표(8.3%)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대선 잠룡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 역시 5.7%에 그쳤다.


정당 지지도에선 최순실 게이트 파문이 확산되면서 반사이익을 얻은 더불어민주당이 26.9%로, 분당 위기에 처한 새누리당(22%)을 제치고 선두를 달렸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16.2%와 7.5%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유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6.3%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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