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대응 실패…글로벌 ‘차가운’ 반응 몰려온다

한국의 허술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응이 중국과 홍콩, 일본 등 주변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과 일본 정부는 한국의 초기 대응을 비난하며 한국에서 온 여행객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메르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남성 K(44)씨와 접촉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한국인 3명을 추가 격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에서는 지난 1일 한국인 한 명이 추가로 격리돼 격리자가 한국인 6명을 포함해 19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중국과 홍콩에서 격리된 인원은 한국인 14명을 포함해 총 88명에 달한다.

중국 중앙정부는 메르스 방역체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신경보에 따르면 현재 중국 국가질량감독검사검역총국과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 등 관련 기관이 메르스 대응과 관련한 공동 문서를 하부 기관에 발송했다. 중앙정부가 본격적인 방역체계 강화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한국의 메르스 상황이 심상찮다고 판단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홍콩 정부는 단순 격리 조치를 넘어 한국과의 의료 교류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3일 홍콩경제일보에 따르면 코윙만 홍콩 식품위생국장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개의 의료 교류회의에 의료관리국 소속 의사가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코윙만 국장은 ”한국 정부가 메르스가 발생한 의료시설의 정보를 제공해주지 않아 정보의 투명성이 낮고 우려가 고조된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도 공항 검역 강화를 예고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중동뿐 아니라 한국에서 입국한 이들에 대해서도 공항 검역을 실시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에서 들어온 입국자에 대해서만 발열 등의 검사와 상담을 진행했던 일본 정부가 한국에서 머물다 온 여행객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는 것은 한국의 메르스 대응에 대한 불신을 간접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제 여론도 나빠졌다. 지난 1일 홍콩 봉황TV가 ‘한국 메르스 사태’를 주제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한국 정부의 대응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82%가 “한국 정부가 관리 감독에 중대한 실수를 범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해명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나아가 “이번 사태가 한국에 대한 이미지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쳤냐”라는 질문에 79%가 “그렇다”고 답했다. 

국내 메르스 확진 환자가 늘면서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중국과 대만 관광객 2500여명이 올 7~8월 방한을 취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4일부터 하나투어의 1주일짜리 패키지 상품으로 국내에 입국하려던 베이징·상하이 관광객 300여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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