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방비 GDP 3% 돌파…중국 봉쇄·회색지대 압박 대비

대만이 2027년 국방예산을 국내총생산의 3%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하면서 중국과의 군사적 긴장이 새로운 단계로 들어가고 있다. 대만 정부는 국방비를 1조 대만달러 이상으로 늘려 사상 최대 규모의 방위투자를 추진한다.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군용기와 함정, 해경선을 이용한 압박을 지속하고 사이버 공격과 심리전도 확대하는 상황에서 단기적인 무기구매가 아니라 장기적인 방위체계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최근 대만의 한광훈련은 중국의 전면 침공뿐 아니라 해상봉쇄와 통신망 교란, 항만과 전력시설에 대한 공격을 가정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통신이 제한된 상황을 연출해 정부와 군, 주민의 비상대응 능력도 점검했다. 중국은 이런 훈련이 대만 사회를 군사화하고 양안 긴장을 높인다고 비판하지만 대만은 실제 위협에 대비한 방어적 훈련이라고 설명한다. 국방비 증액은 잠수함과 장거리 미사일, 무인기와 방공체계, 탄약과 연료 비축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군사력이 절대적인 규모에서 훨씬 큰 만큼 대만은 이동식 미사일과 드론, 분산된 지휘통신 같은 비대칭 전력을 강화하려 한다. 항만과 공항이 봉쇄돼 외부 지원이 늦어질 상황을 가정해 자체적인 지속능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해지고 있다. 미국도 대만에 자체 방위비를 더 늘릴 것을 요구해 왔다. 대만해협의 안정은 일본과 필리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직결된다. 그러나 대규모 국방예산은 대만 국내 정치에서 사회복지와 경제투자에 사용할 자원을 군사비로 전환한다는 논쟁을 만들 수 있다. 야당이 다수인 의회에서는 무기구매의 우선순위와 효율성을 둘러싼 심사가 치열할 가능성이 있다. 대만의 방위력 강화는 억제력을 높일 수 있지만 중국이 추가 훈련과 무기배치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서로의 방어조치를 공격 준비로 해석하면 군비경쟁이 반복될 수 있다. 장기적인 안정은 군사력뿐 아니라 해상과 공중에서 우발적 충돌을 막는 연락체계, 위기 상황에서 상대의 의도를 확인할 수 있는 소통장치가 함께 작동해야 가능하다. 예산 확대의 실효성은 실제 조달 속도와 훈련, 탄약 비축이 계획대로 진행되는지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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