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협상 없다”…호르무즈 봉쇄 공방 장기화
08/20/2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재 이란과 진행 중인 협상도 예정된 협상도 없다고 밝히면서 중동의 외교적 출구가 다시 불투명해졌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이 자국 해군의 통제 아래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란은 지난 6월의 임시합의에서 미국이 약속한 조치를 이행하기 전까지 해협을 정상적으로 개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설명이 완전히 엇갈리면서 평화협상뿐 아니라 원유와 가스 운송 정상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약해지고 있다.
이란이 요구하는 핵심 조건에는 항만과 원유 제재의 완화, 해외 동결자산 문제 해결, 군사적 위협의 중단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란이 오히려 합의를 충분히 준수하지 않았다고 보고 추가적인 압박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공식 협상 채널이 약해진 상태에서는 상대가 실제로 어떤 조치를 준비하는지 확인하기 어려워지고 작은 군사행동도 공격 의도로 해석될 위험이 높아진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수송의 핵심 항로다. 최근에는 정상적인 시기보다 선박 통항량이 크게 줄었고 일부 선박회사는 공격과 나포 위험 때문에 운항을 연기하고 있다. 산유국이 충분한 원유를 생산해도 선적과 수송이 막히면 국제시장에서는 실질적으로 공급이 감소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 보험료와 선원 위험수당, 우회 운항비가 올라가면 정유사가 실제 부담하는 도착가격은 기준유가보다 더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
미국은 해상봉쇄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작전이 길어질수록 해군 전력과 재정 부담도 커진다. 이란 역시 원유수출과 항만활동이 제한되면 외화수입과 재정이 약해지고 국내 물가와 환율 압력이 높아진다. 그럼에도 해협 통제력을 포기하면 협상의 핵심 지렛대를 잃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양측 모두 단기간에 먼저 양보하기 어렵다.
향후 중동 긴장 완화의 기준은 정상들의 발언보다 실제 선박 통과량과 유조선 공격의 중단, 보험료와 항만 가동률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상선이 꾸준히 다시 움직이고 해상위험 비용이 낮아진다면 시장은 외교적 완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협상 부재와 추가 제재가 이어지면 원유뿐 아니라 디젤과 항공유, 해운과 항공 운임까지 광범위한 비용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