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우려…미·이란 평화협상 다시 교착
08/17/26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다시 장기화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란은 해협을 언제 열고 닫을지는 자국이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미국은 해상봉쇄와 추가 경제압박을 통해 이란의 양보를 끌어내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평화협상은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했고,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운반선도 사실상 사라지면서 국제 해운업계의 경계가 한층 높아졌다. 중동 분쟁이 군사 충돌에서 장기적인 해상·경제 압박전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이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5분의 1이 오가던 핵심 수송로였다. 최근에는 하루 100척이 넘던 상선 통항이 극소수로 줄었고 원유 선적은 거의 멈춘 상태다. 일부 선박은 자동식별장치를 끄고 항해하거나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출항 자체를 미루고 있다. 선박이 실제 공격을 받지 않더라도 전쟁위험 보험료와 선원 수당, 우회 운항비용이 높아져 에너지 수입국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미국은 이란의 핵과 미사일 능력, 해상 통제력을 압박하기 위해 군사력과 금융제재를 동시에 활용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자국 항만과 원유수출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해협을 일방적으로 정상화할 수 없다고 반박한다. 이런 구조에서는 해협 통항이 단순한 해운 문제가 아니라 제재 완화와 전쟁 종식, 경제 보상까지 묶인 협상카드가 된다. 양측의 정치적 메시지가 강해질수록 실무협상이 움직일 공간은 좁아질 수 있다.
미국 내에서도 전쟁 장기화와 높은 휘발유 가격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에너지 가격은 가계가 체감하는 물가에 직접 영향을 주고 항공과 운송, 제조업의 비용도 끌어올린다. 이란 역시 높은 물가와 원유수출 제한으로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어 장기 대치가 어느 한쪽에만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양국 모두 비용을 부담하면서도 상대가 먼저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해협 정상화 여부는 정상 간 발언보다 실제 선박 통항량과 공격 중단, 보험료 하락에서 먼저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 중재국이 제한적인 통항 보장과 단계적 제재 완화를 교환하는 방식을 제시할 수 있지만 검증과 안전보장 체계가 필요하다. 호르무즈의 긴장이 이어지는 한 국제유가와 물류비, 글로벌 물가 전망에는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계속 남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