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 로비스트 'K 스트리트'의 선택은 아직은 힐러리

더 힐(의회전문 매체)이 올 상반기 로비업체들의 후원현황을 분석한 결과, 500여 명의 로비스트와 이들이 이끄는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들이 대략 10명의 민주·공화 후보들에게 후원금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10명 가운데 가장 많은 후원금을 받은 후보는 클린턴 전 장관으로 총 316명의 등록 로비스트들로부터 62만6천703달러를 거뒀다. 2위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로 140명으로부터 44만4천500달러를 제공받았다.민주·공화당 후보들 가운데 가장 유력한 기성 주자인 두 사람에게 정치적 후각이 뛰어난 로비스트들이 조성한 자금이 쏠린 셈이다.


내년 대선이 돈의 전쟁으로 불리는 만큼 누가 얼마만큼의 선거자금을 모으는지에 따라 선거 방행을 결정 짓는걸로 본다면 슈퍼팩을 통해 무제한 선거자금을 모으는 것이 불법이 아니라는 2010년 대법원 판결이 나온 이후 후보들의 선거 자금 규모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가장 많은 후원금을 모은 대선 주자는 클린턴 전(前) 장관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대선캠프가 지난달 F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경선에 들어간 첫 3개월간 4670만달러 이상의 후원금을 확보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1년 경선에 나선 후 3개월간 모았던 4190만달러를 넘어서 최고 기록을 세운 것이다. 25만명 이상의 개인 참여자 중 94%가 기부금 250달러 이하의 소액 후원자였다. 이는 나머지 6%가 거액의 후원금을 납입했다는 것을 뜻한다.


그나마 민주당 후보는 나은 편이다. ‘소수의 거액 기부자 집중 현상’은 공화당에서 더 두드러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공화당 후보들이 지난 6월까지 모금한 금액의 절반 이상은 불과 130명 가량의 개인과 기업으로부터 나왔다. 특히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슈퍼팩을 통해 모금한 2000만달러 가운데 1350만달러를 4명의 억만장자들로부터 받았다.


NYT는 정치 분야에서 거액 기부자에 대한 의존이 커지는 것은 미국의 부(富)가 갈수록 특정계층에 집중하는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미국 대법원의 판결로 (선거에 대한) 부자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슈퍼팩은) 사실상 대선 후보나 당선자에게 건네는 정치뇌물이나 마찬가지”라며 미국에선 더 이상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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