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미 연준 올해 금리 인상은 없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일본의 수출 급락, 유럽의 물가 전망치 하향 등 세계 경제 상황이 미국 경제에 불확실성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몇 달간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 역시 혼조 양상을 띠고 있어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에 나서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WSJ는 이러한 이유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너무 공격적으로 행동에 나설 경우 미진한 미국의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위험이 있고, 지난여름 시장을 뒤흔든 신흥시장 매도세가 재연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소재 헤지펀드 나인알파 캐피털의 제이슨 에번스 공동 창립자는 "채권시장은 연준이 올해 말 이전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을 믿지 않는다"며 금융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연준은 그동안 경제 상황 등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늦어도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릴 것을 시사해왔다.


이 때문에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을 내년으로 미룰 경우 중앙은행의 신뢰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연준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에번스 창립자는 "연준이 곤란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도 연준이 올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CME 그룹에 따르면 지난 23일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이번 주 27~2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8%로 반영했다.


또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가 될 12월 15~16일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37%로 반영했다. 이는 지난달의 44%보다 낮은 수준으로 올 초 50%를 웃돌던 것과 비교하면 연내 금리 인상 기대가 크게 낮아진 셈이다.


뉴욕 소재 TD증권의 청 첸 미 금리 전략가에 따르면 지난 13일로 끝난 주간에 유로달러선물 순매수액은 5천260억달러를 기록, 201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선물은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의 위험을 헤지하거나 Fed의 정책 방향과 시기를 점칠 때 널리 활용하는 도구로, 유로달러 선물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금리가 하락해 해당 계약의 가치가 높아지는 데 베팅한다.


즉 이를 매수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한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더 오랜 기간 금리가 제로에 머물 것에 베팅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연 2.081%로 마감해 지난 6월의 2.5%보다 낮아졌다.


국채수익률은 경제가 부진하고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고, 금리가 빠르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될 경우 하락한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 1월 10년물 금리가 올해 연말께 2.4%까지 하락할 것으로 점쳐오다 최근 전망치를 2.25%로 낮췄다. 글로벌 경기 부진을 반영해서다.


모건스탠리 역시 연말 10년물 금리 전망치를 2.85%에서 2.3%로 하향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2.75%에서 2.35%로, 골드만삭스는 2.5%에서 2.3%로 연말 금리 전망치를 낮췄다.


물론 모든 투자자가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향후 두 달간 발표되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일 경우 연준이 연내에도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지난 9월 미국의 신규 고용자 수는 14만2천명에 그쳐 월 20만명을 밑돌았다.


또 7월과 8월 신규 고용자 수도 각각 22만3천개, 13만6천개로 하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5.1%로 7년래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일각에서는 실업률 하락이 구직 활동을 단념한 이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해외 상황도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주 통화정책회의에서 올해와 내년 물가 전망치를 하향하고,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주 인민은행은 성장률 부진을 이유로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했다.


일본은행 역시 경기 부진을 이유로 이번 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을 제외한 주요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일제히 완화하는 가운데, 미국만 나홀로 금리를 인상하기도 쉽지 않다. 달러 강세가 되레 미국 경제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펜 뮤추얼 에셋 매니지먼트의 지웨이 렌 매니징 디렉터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 연준이 예상치 않게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달러는 급등하고, 신흥시장과 원자재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아 지난 8월의 시장 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오펜하이머펀드의 크리슈나 메마니 CIO는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이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가장 큰 위험 요소라며 "12월 금리 인상은 저성장에 빠진 전 세계 디플레이션에 도움이 안 된다"며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올릴 경우 "이는 엄청난 실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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