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탄 맞고 있는 힐러리...흑인표도 이탈 84%→78%→67%
01/26/16미국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총체적 위기'에 처했다.
대선 레이스 첫 관문인 아이오와 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엿새 앞두고서다. '이메일 스캔들'이 재부상해 기소 가능성까지 거론된 데 이어 '방화벽'으로 불린 흑인표의 이탈 조짐까지 나타났다.
가장 견고한 지지층까지 흔들리는 비상 상황을 맞은 셈이다. 그런가 하면 젊은이들의 지지는 이미 "상위 1%의 권력을 빼앗아 99%에게 돌려주겠다"고 외치는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에게 넘어간 지 오래다.
"사실, 내 또래의 꽤 많은 이들로부터 '당신이 정직하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
25일 밤, 민주당 경선주자 3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아이오와 주 디모인의 한 타운홀 미팅. 테일러 기플이라는 이름의 청년이 클린턴 전 장관에게 이같이 '직격탄'을 날린다.
이에 클린턴 전 장관은 "오랫동안 공화당으로부터 그런 공격을 받아왔다"며 "놀랍지 않다"고 받아넘겼다.
그러면서 "정치가 새로운 분야거나, 정치에 처음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왜 사람들이 모두 힐러리를 공격하는가'하는 것이 의아할 것"이라며 "이는 내가 당신 나이 때부터 변화와 진보의 최전선에 섰고, 아이들과 여성, 낙오자들이 최선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싸워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젊은 사람들이 누구를 지지하더라도 민주당을 위해 일하는 것에 전적으로 만족한다"며 "그게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닌가. 좋은 경선을 해 당의 후보를 뽑은 뒤 모두 힘을 합쳐 승리하자"고 말했다.
특유의 언변으로 청중의 박수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클린턴 장관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신뢰의 문제가 아이오와 유권자들의 큰 관심이라는 점이 거듭 확인된 장면이다.
클린턴 전 장관이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음은 이날 공개된 폭스뉴스의 여론조사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폭스뉴스가 전국 유권자 1천9명을 상대로 18∼21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은 49%에 머물렀다. 2주 전의 54%에서 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37%의 지지율을 보인 샌더스 의원과의 차이는 12%포인트. 지난해 6월 두 후보의 격차는 46%에 달했다.
문제는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세가 급격히 빠지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84%에 달했던 지지율은 2주 전 78%로 내려앉더니 이번에는 67%로 떨어졌다. 전국 지지도가 하락한 것도 적지않은 흑인들이 지지를 철회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지도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신뢰'의 문제로 풀이된다.
'가장 중요한 대통령 자질'을 뽑으라는 이 조사의 질문에서 1위는 '정직'(30%)이 차지한 것. '경험'(22%)과 '보통사람에 대한 관심'(17%), '본선 경쟁력'(8%) 등은 그 뒤를 이었다.
경제 상황에 대한 미국인들의 '비관'적 판단도 클린턴 전 장관에게는 불리한 요소다.
1년 전에는 53%가 '미국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고 했으나 지금은 이 비율이 39%로 줄고, '미국 경제가 나빠지고 있다'는 비율이 46%로 더 높아졌다.
샌더스 의원이 4차 TV토론에서 자신은 "메가 뱅크를 부수고, 세금의 구멍을 메워 부자들이 합당한 세금을 내도록 하겠다. 힐러리는 월가에 너무 가깝다. 나는 메가 뱅크에서 돈을 받지 않는다. 나는 골드만 삭스에서 개인적으로 연설료를 받지 않는다"고 한 게 유권자들의 심금을 울린 것은 이러한 배경에서라고 한다.
이러한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 속에 45세 이하 젊은 층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샌더스 의원에게 26% 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이 조사에서 확인됐다.
그의 '친(親) 부자' 이미지가 젊은층의 반감을 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