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성패트릭 데이' 시가 행진
03/18/16뉴욕시내의 중심가에서 17일(현지시간) 성 패트릭 축제의 시가행진이 시작돼 피리와 드럼 연주가 울려퍼졌고 거리마다 초록빛 페인트와 깃발, 군중들의 초록색 의상과 모자등 초록빛의 파도가 장관을 이루었다.
5번가에서부터 시작된 최대의 행사인 행진에는 약 20만명이 참가했고 구경꾼들까지 모여들어 폭발적인 호응을 보였다.
특히 올해는 영국 식민지 지배에 대항해서 아일랜드 민중이 봉기했던 '부활절 봉기'의 100주년 기념행사를 겸한 대규모 축제이다.
더욱이 주최측이 수년동안 계속해온 동성애자의 참가 제한등 여러가지 금기를 풀고 참여 폭을 넓힌 역사적인 행사로, 지난 해까지 이 행사를 거부했던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과 동성애자들이 나란히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동성애자 단체인 라벤더와 그린 연맹의 브렌던 페이 의장은 "나는 평생 성패트릭 데이에 우리 부부가 이렇게 함께 참여해서 행지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기뻐했다. 1991년부터 참가를 시도했지만 금지되었고 항의 시위와 행진을 하다가 체포된 적도 하도 많아서 지금의 감격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아일랜드 축제인 성패트릭 축제에 초록색 티셔츠와 초록색 머리띠, 기둥 모양의 큰 초록 모자를 똑같이 쓴 세 친구들과 함께 뉴저지주 너틀리에서 온 애나 실버는 "어머니쪽이 아일랜드 계이기는 하지만 오늘은 누구나 아일랜드 사람이 되어 이 기념일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올해의 조직위원장은 북아일랜드 평화협정을 위해 협상을 중재했던 조지 미첼 메인주 상원의원이 맡았다. 1762년부터 시작된 이 유서깊은 축제는 아일랜드의 정신적 유산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게이등 성적 소수자들을 배제해왔고 아일랜드 동성애자들이 1990년대에 수차례 소송을 했지만 기각당했다.
이후 이 문제가 정치문제가 되면서 수많은 정치가들이 이 행사를 거부했고 2014년부터는 드블라지오 시장이 참가를 보이콧 하고 기네스와 하이네켄 주조회사들이 후원을 취소하면서 주최측의 생각도 달라지게 된 것이다.
최근 미 대법원에서 동성결혼이 법적으로 허용된 이후 보스턴 등 보수적인 도시에서도 올해부터는 동성애자의 행진 참가가 허용되는 추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