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낙태 여성 처벌 발언...비난 일자 말바꿔
03/31/16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불법 낙태를 한 여성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민주당.공화당 뿐 아니라 낙태 옹호.반대 단체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았다. 트럼프는 논란이 커지자 여성은 피해자이며 낙태시술을 한 의사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을 바꿨다.
3월30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MSNBC 주최로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낙태금지 방법에 대해 묻자 낙태를 한 여성에 대한 처벌을 주장했다.
진행자가 "여성에 대해?"라고 거듭 묻자 트럼프는 "그렇다. 어떤 형태로든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처벌방식에 대해서는 "추후 정해져야 한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트럼프는 어떤 낙태가 금지 대상이냐는 질문에는 "불법적 장소로 가서 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낙태 옹호.반대 단체 양측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대부분의 낙태 반대론자들은 낙태를 한 여성이 아닌 낙태시술을 실시한 의사와 병원을 처벌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낙태를 반대하는 보수 여성단체인 '미국을걱정하는여성들'의 페니 낸스 회장은 트럼프의 발언이 보수주의 가치에 대한 이해 결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낙태 반대론자 중 어느 누구도 낙태산업에 의해 부당하게 이용되고 있는 여성들을 처벌하는 것을 옹호하는 사람은 없다"며 "이미 상처입고 깨진 여성을 처벌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낙태를 찬성하는 단체인 전미중절권획득운동연맹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가 "최악의 수준에 도달했다"며 "(트럼프의 발언은) 미국인들의 입장과는 동떨어진 불안정한 입장일 뿐 아니라 그가 대통령이 될 경우 여성들이 위험에 빠질게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양당 대선 경선주자들도 일제히 트럼프의 발언을 비난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끔찍하고 지독하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민주당 주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주) 상원의원도 트위터에 트럼프를 겨냥해 "여러분, 당신들의 공화당 선두주자다. 수치스럽다"고 가세했다.
공화당 대선 경선 경쟁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주) 상원의원 캠프의 브라이언 필립스 대변인은 트위터에 "그는 낙태 반대론자가 아니기 때문에 낙태 반대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평가절하했다. 또다른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인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MSN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발언이 "적절한 반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신은 절대 낙태한 여성을 처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트럼프는 바로 꼬리를 내렸다.
트럼프는 낙태 발언 후 3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성명을 통해 "여성과 배 속에 있는 생명은 피해자"라며 오직 의사의 시술을 불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