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역사 의식...대중은 봐주지 않아
05/13/16히트곡 '심쿵해'로 사랑받은 걸그룹 AOA의 멤버 설현과 지민이 역사의식 부족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렀습니다.
지난 3일 한 케이블 채널 프로그램에 출연해 역사 위인 맞추기 퀴즈에서 엉뚱한 답변을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기 때문인데요. 문제가 된 장면을 한 번 보겠습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일제강점기 가장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 안중근 의사를 몰라봤다는 데 실망했다, 심지어 화가 난다는 반응이었는데요. 비판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었습니다.
먼저, "어떻게 안중근 의사를 몰라볼 수 있느냐"는, 무지함에 대한 비판이었고요.
두 번째는 "김두한의 일본식 발음인 '긴또깡'으로 답변하다니, 역사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가볍고 장난스럽다"는, 태도에 대한 비판이었습니다.
결국 설현과 지민이 각각 개인 SNS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역사 인식 부족으로 인해 불쾌감을 느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가벼운 태도로 방송에 임해 부적절한 모습을 보였다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예인들이 방송에 나와 상식 퀴즈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모습을 웃음 소재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았죠.
하지만 역사 문제, 특히 한일 관계에 있어서만큼은 대중의 잣대가 훨씬 엄격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뿐만이 아닙니다, 이른바 '쯔위' 사태 기억하시죠.
걸그룹 트와이스의 타이완 출신 멤버 쯔위가 한 인터넷 방송에서 타이완 국기를 흔든 것이 중국과 타이완의 외교 논란으로까지 비화한 사건입니다.
중국과 타이완의 역사, 양안 관계에 대한 이해 없이 소속사가 성급하게 공개한 사과 동영상이 사태에 기름을 붓기도 했습니다.
대중의 감정에 호소하는 연예인이라는 직업, 그만큼 말과 행동이 가지는 파급력이 엄청납니다.
[백현주 / 대중문화 전문기자 : 케이팝 시대, 한류 전성시대라고 해서 어린 나이에도 외교 사절처럼 어깨가 무겁게 해외 활동을 하는 그런 아티스트가 많습니다. 이분들 같은 경우에 사실 이른 나이부터 트레이닝을 받기 시작하니까 지극히 학교에서 배워야 하는 것들을 못 배우고 넘어가는 경우가 참 많이 있어요. 어차피 기획사에서 내 자식처럼 트레이닝을 시켜서 스타로 만들어야 하는 책임이 있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송혜교 씨는 일본 미쓰비시사의 억대 CF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미쓰비시사가 일제강점기 전범 기업이었고 광고 모델을 할 경우 입게 될 이미지 타격이 당장의 수입보다 크리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죠.
연예인이 사회와 대중, 나아가 외교 문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됐습니다.
드넓게 사랑받는 만큼, 대중이 원하는 자질과 책임감도 한층 무거워졌다는 뜻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