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의 비밀 레시피는 흰후추...진위 공방

미국의 한 여행기자가 KFC 맛의 비밀을 밝힐 ‘오리지널 레시피’를 입수했다며 공개한 후 진위 공방이 일고 있다.


미 일간지 시카코트리뷴의 여행담당 기자 제이 존스는 최근 ‘길에서 먹는 음식’ 코너를 위해 KFC 창업자인 하랜드 샌더스 대령이 처음 영업을 시작한 곳을 찾았다. ‘KFC의 고향’인 켄터키주 코빈이란 도시의 작은 레스토랑이었다. 샌더스 대령은 1940년 이 곳에서 밀가루에 11가지의 허브와 향신료를 섞어 자신만의 치킨 조리법을 개발했고, 사업 성공 이후에도 그 조리법은 76년째 비밀에 붙여져있다.


존스는 지역 관광 안내원의 소개로 자신을 샌더스 대령의 조카라고 밝힌 조 레딩턴을 만났다. 그는 고모이자 샌더스 대령의 둘째 부인이었던 클라우디아 레딩턴의 조카였다. 레딩턴은 기자에게 가족 엘범을 보여줬고 그 안에는 클라우디아의 유언장 등 서류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서류의 뒷면에 11가지의 레시피가 손글씨로 적혀있었다. ‘11가지 향신료-두 컵 밀가루와 섞을 것’이란 제목이었다.


1~11번까지 차례로 적힌 비법은 소금, 향신료인 타임·바질·오레가노·파프리카, 셀러리 소금, 검은 후추, 흰 후추, 겨잣가루, 마늘 소금, 생강가루였다. 분량은 각자 적게는 ⅓큰술에서 많게는 4큰술까지 구체적으로 적시되어 있었다.


존스의 주장에 따르면 레딩턴은 샌더스 대령이 직접 쓴 것은 아니라면서도 “이것이 그토록 비밀에 부쳐져 온 오리지널 레시피”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샌더스 대령이 양념 통에 11가지 양념을 섞는 일을 도왔다고도 했다. 메모에 따르면 요리법의 핵심은 파프리카 4스푼, 흰 후추 3스푼, 마늘 소금 2스푼이었다. 레딩턴은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재료는 흰 후추”라면서 “1950년대에는 아무도 흰 후추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레시피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신문에 실리자 레딩턴은 자신은 레시피를 기자에게 보여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정통 레시피인지 확실히 모른다”고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25일 레딩턴이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KFC 측도 부인하고 나섰다. KFC 대변인은 기자의 문의에 “여러 사람이 수년 동안 비슷한 주장을 했지만 아무도 정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건도 지금까지 있었던 KFC 비법을 찾았다는 근거없는 주장들 중 하나일 뿐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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