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사태, 석유.가스 업체 파산에 은행까지 도미노 현상

미국 석유·천연가스 기업들이 대거 파산하면서 은행 등 채권자들이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 발생한 이들 기업의 파산 사례 가운데 15건을 분석한 결과, 채권자들은 장부가의 21%만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이전의 평균 회수율 58.6%에 크게 미달하는 것이다. 특히 파산한 기업들의 무담보 회사채를 사들인 투자자의 회수율은 장부가의 평균 6%에도 못 미쳤다.


로펌인 헤인스 앤드 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 파산한 미국 석유·천연가스 회사들은 90개이며 이들의 부채총액은 665억 달러에 이른다.


회수율이 이처럼 낮은 것은 파산한 기업들이 매각하는 석유·천연가스 자산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약한 데다 2014년 하반기까지 지속된 활황기에 업계가 차입을 대폭 늘리면서 채무 수준이 크게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의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 사이에 미국의 독립적 석유·천연가스 회사들의 순부채는 840억 달러가 늘어난 1천890억 달러로 집계됐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난 5월부터 가동되는 유전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하는 등 회복의 기미가 엿보이고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파산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다려주려는 채권자들의 의지가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유가가 오르기를 무작정 기다리는 것이 더는 선택이 못 되는 지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미국 석유·천연가스 업계의 침체가 미칠 최종 충격이 밝혀진다면 파산 건수와 채권 회수율 측면에서 아마도 2000년초의 IT 거품 붕괴 당시보다 충격의 강도가 클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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