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수사가 남긴 검찰의 한계점

그룹 경영활동에는 지장을 주지 않고 최대한 빨리 환부만 도려내겠다는 것이 통상 대기업 수사에 임하는 검찰의 다짐입니다. 


롯데 수사 역시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먼지털이식' 수사 관행을 되풀이 했다는 곱지않은 눈초리를 받고 있습니다.


검사와 수사관 240여명, 지난 6월10일 롯데그룹 수사의 포문을 연 압수수색엔 사상 최대 규모의 수사인력이 투입됐습니다.


검찰청을 오가며 조사를 받은 관계자만 줄잡아 5백여명에 달하는 역대급 대형수사는 넉달간 이어졌습니다.


롯데그룹과 계열사들이 '업무마비'를 호소할 때마다, 검찰은 환부만 도려내는 신속한 수사를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연이은 악재로 수사의 동력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검찰 소환을 앞두고 벌어진 그룹 2인자 이인원 부회장의 극단적 선택은 수사팀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고, 가까스로 추스렸던 수사의지는 롯데그룹 비리의 몸통 신동빈 회장의 구속 실패로 맥없이 꺾였습니다.


[신동빈 / 롯데그룹 회장] "우리 그룹은 여러 가지 미흡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책임지고 고치겠습니다."


검찰은 수사 초기 "신격호·신동빈 부자의 비자금이 타깃"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끝내 아무 것도 찾지 못했습니다.


대신 8개월 수사 끝에 정준양 전 회장의 영장 청구조차 못했던 지난해 포스코 비리 수사와 판박이라는 오명을 얻었습니다.


물론 거액의 탈세와 황제 경영을 포착했다는 점은 성과로 꼽히지만, 검찰 안팎에선 무조건 털고 보자는 먼지털이식 대기업 수사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보다 힘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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