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90달러 돌파…호르무즈 통항 급감에 공급불안 재점화
08/19/26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의 협상 교착과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급감으로 다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90.87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84.50달러에 마감하며 하루에 2달러 넘게 올랐다. 미국의 약한 소비와 중국의 경기둔화 신호에도 시장은 중동의 실제 공급 차질 가능성을 더 큰 위험으로 평가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흐름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토요일에는 상품 운송선이 몇 척에 그쳤고 일요일에는 사실상 통항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상적인 시기에는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의 상당한 물량이 이 수로를 이용한다. 선박이 움직이지 못하면 산유국이 원유를 생산하고 있어도 국제시장에 도착하지 못하기 때문에 공급 부족과 같은 효과가 발생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해협을 우회하는 일부 파이프라인과 항만을 이용해 원유를 공급할 수 있지만 전체 물량을 대체하기는 어렵다. 선박회사는 공격 위험과 보험료, 선원 안전을 고려해 출항을 늦추고 있다. 전쟁위험 보험료가 오르면 국제 선물가격보다 실제 정유사의 원유 도착가격이 더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
미국의 전략비축유 수준이 과거보다 낮다는 점도 시장의 불안감을 높인다. 높은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정유사의 생산을 늘릴 수 있지만 원유 자체의 공급이 불안정하면 효과가 제한된다. 디젤과 항공유처럼 특정 정제품은 원유보다 수급이 빠르게 타이트해질 수 있고 이는 항공과 육상물류 비용으로 전달된다.
유가의 다음 방향은 호르무즈 통항이 실제로 회복되는지에 달려 있다. 미국과 이란의 강경발언이 완화되고 선박 공격이 멈추면 위험 프리미엄이 빠르게 내려갈 수 있다. 반대로 봉쇄가 장기화되면 높은 에너지 가격이 세계 소비와 제조업을 약화시키면서도 물가를 올리는 형태의 충격이 장기화할 수 있다. 유가가 90달러 이상에서 오래 머물면 항공과 운송뿐 아니라 플라스틱과 화학제품, 농업비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에너지 가격이 식품과 서비스 물가로 번질 경우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도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