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관광객 급증 "쿠바 정체성이 남았을 때 가보자"
11/02/15작년 말 미국과 국교 정상화를 선언한 쿠바에 관광객이 폭증하고 있다. 사회주의 쿠바 정부는 주요 외화 수입원인 관광 소득을 늘리기 위해 국민과 업계를 독려하며 경쟁심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30일(현지 시각)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Granma)는 "올 7월까지 2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쿠바를 찾았다"며 "작년보다 16% 늘어난 것으로, 사상 처음 한 해 관광객 400만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행 업계에서는 빗장을 열어젖힌 쿠바의 '서구화' 이전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캐나다, 영국, 스페인 등에서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인 관광객 역시 작년보다 2배 늘어난 24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문은 "이제 카리브해(海)의 라이벌 도미니카와 경쟁할 수 있게 됐다"며 "500만 관광객이 찾는 도미니카의 호텔 객실은 6만8000개인데 쿠바는 이보다 5000개가 적다.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마누엘 마레로 쿠바 관광부 장관도 "서비스 산업 육성과 호텔 증축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쿠바의 연간 25억달러 관광 소득은 의료 인력 해외 수출과 미국 망명 쿠바인의 송금에 이어 셋째로 많은 외화 수입원이다.
쿠바 정부는 미국의 경제 제재 조치로 이른 시일 내 대규모 해외 투자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민간 숙박 분야를 장려하고 있다.
2011년부터 자영업이 확대된 쿠바에서는 정부 허가를 받은 일반 가정집 '카사(casa)'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수용하고 있다. 일종의 민박으로, 이들은 10% 이상의 소득세를 정부에 내고 있다.
그란마 신문은 "관광 활성화를 위해 1만2000여개 카사가 여행자에게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좀 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광부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최근의 관광 열풍은 쿠바의 독특한 문화와 잘 보존된 역사·자연 유산 때문이지 미국 수교 문제와는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