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화당 후보 공약 수정에 나섰다.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후보 자리를 굳힌 뒤 기존 공약을 수정하고 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의 외연을 넓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트럼프 후보는 8일(현지시간) NBC방송에 출연해 최저 시급 인상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최저 시급 관련 질문에 “사람들이 어떻게 시간당 7.25달러로 살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최저 시급이 어느 정도 올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 결정은 연방정부보다는 주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는 “최저 시급이 너무 높다”면서 최저 시급 인상에 반대해왔다. 트럼프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각지의 많은 노동자 계층과 얘기를 나눴고 그들의 실상을 목도했다”면서 입장이 바뀐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최저 시급을 15달러까지 인상하겠다는 입장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애초 최저 시급 12달러 인상안을 공약으로 제시했으나 경선 맞수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15달러 인상안을 수용했다.


트럼프 후보는 세금 공약도 타협 가능하다는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솔직히 부자들의 세금을 올리고 중산층과 기업, 모든 (일반) 사람들에 대한 세금은 낮춰야 한다”며 “그러나 내 제안이 최종적인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원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타협을 원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부유층 증세’에 반대해 왔다. 부유층 증세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행정부가 밀어붙인 대표적 정책으로, 공화당은 부유층 증세에 결사 반대해왔다. 트럼프 후보가 내놓은 저소득층 소득세 면제 공약도 공화당의 입장과는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트럼프 후보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자유무역협정에 대해서도 공화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자유무역협정을 지지해왔으나 트럼프는 TPP를 비롯한 자유무역협정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없앴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트럼프 후보 지명을 둘러싼 공화당 내분은 쉽게 진화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8일 NBC방송에 출연해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다면 공화당 전당대회 의장 지위를 박탈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트럼프 후보는 “라이언 의장의 지지를 받고 싶다. 하지만 그가 나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것에 맞춰 (행동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오는 7월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 때 의장을 맡게 되는 라이언의 의장 지위를 빼앗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트럼프 지지자인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도 라이언 의장 공격에 가세했다.


2008년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페일린은 CNN방송에 출연,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폴 라이언의 정치생명은 끝난다. 그가 유권자들의 뜻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라이언 의장이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으면 에릭 캔터의 운명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였던 에릭 캔터는 오바마 행정부와의 타협 노선을 걷다가 2014년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공화당 우파가 후원한 후보에게 패한 뒤 정계를 은퇴했다.


오는 12일로 예정된 트럼프 후보와 라이언 의장의 회동이 공화당 내분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미 언론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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