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새로운 무기 초소형 드론

미군이 킬러로봇 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장은 정찰과 수송 목적의 비살상용 로봇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가장 먼저 실전배치될 로봇은 레이다망을 피해 적군을 타격할 수 있는 미니 드론(무인기)이 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군사매체 ‘브레이킹 디펜스’와 보카티브(Vocativ)에 따르면 에릭 패닝 미국 육군장관은 지난달 26일 하와이에서 열린 군사기술시연회(PACMAN-Ⅰ)에 참석했다. 패닝 장관은 이 시연회에서 선보인 다양한 무인 전투장비에 큰 관심을 보이며 "병력이 투입될 수 없는 환경을 커버할 수 있는 새롭고 대단한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들 눈길을 끈 것은 정찰 목적의 초소형 드론 ‘블랙 호넷’이었다. 크기 20×9×5㎝, 무게 18.25g인 블랙호넷은 세 대의 적외선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어 작전반경 2.4㎞ 이내 적의 동태를 촬영해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다. 손바닥만한 데다 소음이 거의 없어 정찰비행 중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적다.


무엇보다 블랙호넷의 최대 강점은 실전 능력과 조종의 간편성이다. 이 미니드론의 최대 속도는 시속 38㎞, 한 번 충전하면 최대 25분 동안 비행할 수 있다. 별도의 특별훈련이나 드론 경력이 없어도 조작하기가 쉽고, 자동조종 기능도 갖췄다. 대당 가격은 4만달러(약 4400만원) 수준이라고 브레이킹디펜스는 전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사가 개발한 4족보행 수송로봇 '빅도그'가 모의전투에 투입돼 군인과 함께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보카티브에 따르면 미군은 수십년 전부터 드론과 같은 킬러로봇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미 국방부는 해마다 전투로봇 기술 개발에 수십억달러를 쓴다. 하지만 성공보다는 실패가 많았다. 지난해 3200만달러를 들여 개발한 4족보행 로봇(일명 빅도그)이 대표적이다. 빅도그는 험한 지형에서 약 150㎏의 짐을 싣고 시속 6.4㎞까지 달릴 수 있다.


하지만 빅도그와 함께 모의 전투 훈련을 벌인 미 해병대는 이 수송용 로봇이 너무 시끄러워 실전 배치하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의견을 냈다. 미니 탱크 모양의 다목적 로봇 MUTT(다목적 무인 전략 수송차량)도 결과적으론 전투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MUTT를 시연한 현역 군인들은 "소음 상태나 이동 거리(24㎞) 등은 양호했지만 너무 느렸다"고 입을 모았다.


한 군인이 다목적 로봇 MUTT를 조작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블랙 호넷은 조만간 실전배치 가능성이 가장 큰 전투로봇이다. 지난 보름 간 하와이에서 블랙 호넷과 수차례 모의전투를 벌인 제임스 로 하사는 "발진시키는 데 3분이 채 걸리지 않았고 근거리에서 보더라도 새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일 정도"라며 "당장 전장에 투입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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