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원룸에서 초인종 누르며 사람들 깨우다 숨진 청년

성우가 되고 싶어했던 청년입니다. 바로 조금 전에 들으신 이 목소리의 주인공인데요. '달아나세요. 불이 났습니다'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를 남긴 채 저 세상으로 떠났습니다. 불길 속에서 이웃 20여 명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초인종 의인 안치범 씨를 애도하는 애도 물결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족은 안치범 씨의 의로운 죽음을 기리기 위해서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의사자 신청을 할 계획인데요. 백기종 팀장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일단 사고 내용, 간단하게 정리를 해 주시죠. 


지난 9일 새벽 4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5층 건물 21개 원룸이 있습니다. 여기 4층에 거주하는 안치범 씨가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일단은 1층으로 내려와서 신고를 먼저 합니다, 119에. 그리고 나서 잠깐 망설이더니 바로 불이 난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가서 1층부터 5층까지 전 층을 돌아다니면서 계속 초인종을 누르고 그다음에 두들겨서 새벽 4시가 넘으면 모두 깊은 잠에 빠져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을 전부 깨워서 모두 밖으로 나오게 하고 정작 본인은 옥상 입구 계단에서 유독가스에 질식돼서 쓰러진 채 결국 소방관에 의해서 발견됐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애도의 물결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보도가 됐던 내용이었습니다만 애도의 물결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저희들이 그래픽으로 정리를 좀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이런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자기밖에 모르는 세상에 남을 위해 희생하다니'라는 글을 올린 분도 있고요. '당신의 용기로 다른 사람들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또 '나만 아는 부끄러운 세상에 초인종을 울린 청년이다'라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최고로 멋진 목소리를 내고 천국으로 가셨네요. 우리는 당신을 진정한 성우라 부르겠습니다.' 경찰관으로서도 이런 사건을 접하면 정말 남다르실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저는 경찰 출신으로서 더욱 감동이 크고 정말로 이분에 대한 희생이 정말 감사하고 고맙다는 생각을 하는데 앰뷸런스가 급한 환자를 태우고 가는데도 비켜주지 않죠. 오히려 그 뒤에 길이 트이는 앰뷸란스 차를 뒤따라 가는 그런 정말로 나쁜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경우, 정말 본인의 안전을 고유하지 않고 모두 21개 룸을 다 돌아다니면서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르고 다 대피시키고 본인은 정작 유독가스에 질식해서 옥상 입구 계단에서 결국 사망을 한 그런 상황인데 이런 사람이 세상에 굉장히 많았으면 좋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거든요. 본인이 먼저 안전을 생각하고 본인의 생명을 먼저 생각하는데 이분, 안치범 씨 같은 경우에는 정말로 자기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남의 생명을, 남의 안전을 위한 정말 의로운 일을 한 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경찰 출신으로서 너무 감사하고 고맙고 그 희생이 계속 기려져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 사건이 발생을 한 뒤에 부모 입장에서는 우리 아들이 다른 사람 목숨을 구했다는 것은 좋지만 세상에 자식 잃고 슬퍼하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부모의 이야기를 20대 꽃다운 아들을 떠나 보낸 부모의 얘기를 좀 들어보시죠. 


[안광명 / '초인종 의인' 故 안치범 씨 아버지 : (사진 보여주면서)아들 맞냐고…. 우리 아들이 맞긴 맞는데 아니라고 하고 싶더라고…. 아니었으면 싶더라고….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훌륭하게 잘했다, 미안하고 그동안에…. 아들에 대해서 참 많이 몰랐구나….


[정혜경 / '초인종 의인' 故 안치범 씨 어머니 : 어느 엄마나 다 마찬가지지만 소중한 아들이니까 원망스러웠죠. 나는 말리고 싶은데 내가 말려도 또 할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마지막 순간에는 쓰러지는 순간에 잘했다고 칭찬해 줘서…. 자랑스럽다….]


자식을 떠나보낸 뒤에 사실 저런 인터뷰 하는 부모 많지 많고 어렵습니다. 그런데 의인의 가족인 안치범 씨의 할아버지, 아버지의 집안 내력도 참 남달랐다고요.


이 상황에 이런 말을 드리기는 뭐하지만 어찌 됐든 간에 할아버지가 군인 출신으로 대전 현충원에 안장돼 계시고요. 그다음에 안치범 씨의 아버지죠, 안광명 씨가 62세되신 분이고 그리고 우리 금융투자자율규제위원장을 하셨고 그다음에 노무현 정부 때 비서실장도 하셨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 동료 선후배들의 전언에 의하면 정말로 안치범 씨가 이런 의로운 행위를 할 만큼 그런 처신을 평소에 하셨고 굉장히 남을 생각하고 존중해 주고 배려해 주는 그런 깊은 성찰을 하시는 분이라고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집안에 또 역시 그 아드님도 이런 훌륭하고 헌신적인 그런 행위를 했다라고 해서 정말 공감이 가는. 그런 댓글이라든가 전국적으로 많은 의로운 행동에 대해서 칭찬, 칭송이 자자한 그런 내용입니다.


이제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 마포구청에서 의사자 신청을 받고 협의를 할 텐데 의사자 신청 과정과 의사자가 되면 어떤 점이 달라지는지 설명해 주시죠. 


의사사장의 예우에 관한 법률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직무하고 상관없는 남을 위해서 헌신하고 희생하고 봉사하고 희생하는 이런 일을 해서 다른 사람의 생명이나 안전을 구했을 때 여기에 의사자 예우로서 신청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시장, 시군 구청장이 결국은 보고를 해서 심사위원회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은 의사자로 지정이 되면 거기에 대한 보상도 있고요. 그다음에 의료급여 혜택이라든가 교육비 지원, 국립묘지안장을 하고 유족에 대한 취업 지원 등의 특혜가 있습니다.


당연히 해 줘야죠. 20명의 목숨을 살려낸 그런 분입니다.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에 이런 소식 전해드리는 저희들도 다시 한 번 고맙다는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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